한덕수 어찌하나…국힘은 출마 권유, 민주는 탄핵 경고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10 15:21:45

국힘, '이재명 대항마' 뚜렷치 않아 '韓 구원투수론'
조해진 "이름 알만한 의원들, 韓대행 추대 움직임"
황우여 "꽃가마 없다"…주말 새 韓 선택 고심할 듯
민주 "잔불 정리 안하면 다시 산불"…韓 재탄핵론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진보 잠룡 1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 잠룡 선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출사표를 던졌다. 

 

남은 50여일 선거 관리가 중요 과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최우선 책무다. 공정·중립이 관건이다. 그런데 원내 1, 2당이 자꾸 한 권한대행을 흔들고 있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출마를 권유하고 민주당은 탄핵을 경고하고 있다. 선거 관리가 힘들어지는 형국이다. 한 대행이 선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아 '한덕수 차출·추대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라며 "평생 경제관료로 일해온 한 대행이 최적"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행 출마 필요성을 공개 제기한 것이다.

호남권 당협위원장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의 상징성과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동시에 지닌 한 총리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출마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가 전날 상임고문단과 가진 오찬에서도 한 대행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이 적잖게 제기됐다고 한다.

 

조해진 전 의원은 전날 YTN과 인터뷰에서 "이름을 알 만한 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장관들이 '한 총리를 추대하자'며 한 대행 출마를 설득하기 모여 의논했다더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저에게도 '같이 하자'고 연락을 해 온 의원이 있다"며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지만 조기 대선 관리 때문에 결심하기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출마 의향을 직접 물었다는 얘기가 국민의힘에서 흘러나온 것도 '한덕수 띄우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우여 선관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 "아마 의원 일부가 그런 말을 하는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행)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번) 주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 15일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난 뒤에도 한 대행이 출마할 수 있게 길을 열어두는 '경선 특례' 여부에 대해선 "고려하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꽃가마론'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뜻이 있다면 속히 들어오는 게 맞다"고 했다.

 

경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말 사이 한 대행이 결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부 의원이 한 대행을 집중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출마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대행은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노무현·윤석열 정부에서 총리,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를 지낸 50여년 경력의 관료 출신이다. 보수·진보 정권을 모두 경험한 안정적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소추를 당했다가 복귀한 '서사'도 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과 현재 국정·선거 책임자라는 점 등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당내에선 견제구가 잇달았다. 안철수 의원은 MBN 유튜브에서 "과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말(출마론)이 나왔는데, 결국 출마 안 하고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행정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며 "(경선 통과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윤 전 대통령 '40년 지기'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것과 대선 출마설을 문제삼으며 '탄핵 카드'를 내비쳤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항간에 소문대로 한 총리가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꿈 깨시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란수괴 대행의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불이 꺼져도 잔불을 정리하지 않으면 산불은 다시 번진다"라며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탄핵 여부를 두고 "만약에 한다면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를 넘긴다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탄핵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여러 의견을 당 지도부가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한 대행에 대해 "탄핵할 수밖에 없다"며 "적지 않은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더 이상 어떻게 용납하겠나"라며 "지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본인이 탄핵을 유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한 대행 재탄핵론에 대해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대응을 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대처하자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