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역별 공약으로 본선 겨냥…경선 여론조사업체 논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18 18:17:13
"해수부 부산으로 이전…부울경 메가시티를 해양수도로"
김동연 맞불 "부산, 글로벌 금융수도로…산업은행등 이전"
'비명횡사' 여론조사업체, 경선 참여…비명 "의혹해소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권역별 맞춤형 내용을 준비했다가 차례차례 선보이는 모양새다. 국방·문화 등 분야별 공약 발표도 병행 중이다.
18일에는 영남권 표심을 공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전날에는 충청권이 대상이었다.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 16일 이 후보가 자신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을 통해 집권 비전을 제시한 뒤 연일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예선 넘어'를 겨냥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경선 승리가 확실한 만큼 이 후보 시선은 본선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 집행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날엔 집권 시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국회 세종 의사당을 건립하고 충청권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도 신설해 해양 강국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대륙철도 연결 기회를 더해 부·울·경을 융합 물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울산의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을 글로벌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주자로 키우고 경남을 우주·항공·방산과 스마트 조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대구·경북 지역 발전 방안과 관련해서는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문화·예술 분야 정책공약도 발표했다. "글로벌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빅5, 확고한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 원, 문화 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문화재정을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며 "문화예술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에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를 찾아 문화·예술 공약을 알리는 현장 행보도 이어갔다. 대구의 한 협동조합에서 웹툰 작가들과 넷플릭스·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텐츠 산업 정책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 예산도 대폭 증액해 문화·예술인들의 일을 그냥 창작 의욕으로 하는 일이 아닌 핵심적 직업,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경북과 함께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약한 험지다. 이 대표의 대구행은 싸늘한 민심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본선을 위한 외연 확장 시도인 셈이다. 경북 안동은 이 후보 고향이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안동에 태(태반·탯줄)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으로,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며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도 함께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에도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 준 대구·경북의 아들,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영남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이 가는 것이 훨씬 부산 경제, 대한민국 금융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며 "이미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는 이날 밤 경선 첫 방송 토론회에서 경쟁을 벌인다.
경선이 긍정적인 '공약 경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내홍의 불씨가 엿보인다. 민주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이 불거진 업체의 후신격인 것으로 확인돼 비명계 주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업체 5곳 중 '시그널앤펄스'가 포함돼 있는데 작년 총선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어 배제된 '리서치DNA'와 대표이사가 같다. 사실상 동일한 업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리서치DNA는 당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 비명계에 불리한 조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동연 경선 후보 측 고영인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이 이 사실을)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았다면 경선의 정당성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고 전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수 경선 후보 측도 입장문에서 "왜 이런 의혹과 문제가 제기됐는지,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정권교체를 위한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당 중앙선관위는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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