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에다 탄핵청원 급증…위기의 尹, 정무장관 카드 통할까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01 16:07:52
반등 어려워…전문가 "대통령 변화 기대 완전히 없어져"
탄핵 국민청원 82만여명…'음모론' 전한 회고록에 가속도
용산, 소통 강화 위한 정무장관직 신설…국면전환은 글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좀체 뜨질 않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박스권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게 대체적인 양상이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힌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이 나온 건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음모론' 언급은 부정적 민심을 자극할 악재로 여겨진다. 윤 대통령 탄핵을 쟁점화하려는 야권에겐 당장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급증하는 건 여권에겐 불길한 조짐이다.
탄핵 공론화는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다. 취임 3년 째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서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1.6%를 기록했다. 전주 조사와 비교해 0.5%포인트(p) 떨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2주 연속 30% 초반대에서 횡보 중이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후 지난달 26일 '정신건강 정책 대전환'을 발표하는 등 민생 행보에 공들였다. 하지만 지지율은 복지부동이다.
근본적 원인은 기존 국정 스타일을 고집하는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만큼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뉴스1에서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완전히 없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금 여당 내부조차도 대통령이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냐, 국민 여론을 받아야 되는거 아니냐 등 사분오열 돼있다"며 "흔히들 말하는 '레임덕'이 왔다고 한다"고 진단했다.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82만5704명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홈페이지는 참여자가 몰리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 대기자는 약 1만 명이고 접속 대기시간은 1시간 이상 걸린다.
지난달 27일 김 전 의장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청원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 추세라면 청원 동의자는 조만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탄핵 여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당별로는 온도차가 있다. 조국혁신당은 적극적이다.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예의주시하며 정치적, 법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탄핵 청원으로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면서도 탄핵 추진엔 신중한 자세다. '대선 불복' 이미지 부각, 중도층 이탈, 보수층 결집 등 역풍을 경계하는 눈치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당이 어떤 것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국면 전환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장관직 신설은 그 일환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정무장관직을 신설해 국회와 정부와의 실효적이고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개편도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기 돌파 여부는 불확실하다.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국민들이 수용할 만한 국정 변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18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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