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대중·노무현 길 잇겠다…댓글 공작, 엄정 수사해야"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01 11:36:07
부산 맞춤 공약 "동남투자은행 설립…산업 경쟁력 회복"
"리박스쿨, 국힘 위해 댓글…헌정질서 파괴 '내란' 행위"
리박스쿨·국힘 관련 여부 "확고하게 있어…흔적 나타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그 길을 계속 잇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모두가 하나 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하고자 했고 해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번번이 낙선하면서도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는 '통합'의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에게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자,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분열을 말끔히 치유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을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대구, 부산 등 험지인 영남권을 찾아 외연 확장과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페이스북 글은 고향인 안동 방문을 앞두고 내놓은 영·호남 통합 메시지인 셈이다.
부산행을 겨냥해선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해양수도 부산에 부울경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부울경의 미래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면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며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겠다"며 "동남투자은행은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인 메가시티 조성에 꼭 필요한 지역 기반 정책 금융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약 3조 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남투자은행은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 해양·산업금융을 실질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갖고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며 "그런데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니겠죠"라고 한표를 당부했다.
그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반쪽에 의지해 나머지 반쪽을 탄압하고 편 가르는 '반통령'이 아니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 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영남 지역이 가지는 매우 특별한 의미(때문)"이라며 "영남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은 안동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오마이TV와 안동에서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과 관련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것(댓글 조작)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내란이다. 헌정질서 파괴 행위인 내란"이라면서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 역사교육을 하는 우익 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운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위해 댓글 작업을 한 것"이라며 "(리박스쿨의) 내용을 보면 국민의힘이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이고 당시 김문수 후보가 협약을 맺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양측 관련성이) 확고하게 있다고 믿는다.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들은 부정 자금을 많이 쓴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국정원 댓글 조작팀이 있었고 아예 국기 기관을 동원해 조작하기도 했다. (지금도) 안 할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더 심각한 건 돌봄 교사 자격증을 준다고 불러 모은 다음에 댓글 쓰는 걸 시켰다는 것"이라며 "이재명은 나쁜 사람, 김문수는 훌륭한 사람, 빨갱이 이런 댓글을 시켰다는 거 아니냐"고 개탄했다.
민주당도 댓글 공작 의혹을 쟁점화하며 이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추악한 범죄행위를 삭주굴근(削株堀根)의 자세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윤석열 내란 세력의 댓글 공작과 리박스쿨 극우 사상 교육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당에 진상조사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하겠다"라며 "불법 여론조작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은 선거 부정, 댓글 내란"이라고 규정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야 3당 의원들은 이날 경찰청을 찾아가 리박스쿨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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