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꿀래" "못바꿔" 스카웃 남매 법정 다툼

윤흥식

| 2018-11-07 10:34:26

보이스카웃연맹 '개명해 소녀회원 확보 시도'
걸스카웃연맹 "우리 영역 넘보지 말라" 소송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과 걸스카우트 연맹이 '공식명칭' 변경을 놓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7일 BBC는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내년부터 공식명칭에서 소년(Boy)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스카우트 BSA'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키로 한데 대해, 걸스카우트 연맹이 연방법원에 개명(改名)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내년부터 단체 이름을 '스카우트 BSA'로 바꾸고 소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CNN]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은 소장(訴狀)에서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소년이라는 단어가 삭제된 새로운 단체명을 사용하게 될 경우 걸스카우트 연맹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최근 각 지역에서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통합되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이스카우트 명칭 변경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걸스카우트 연맹이 이처럼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개명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소녀 회원 유치에 뛰어듦으로써 걸스카우트 연맹의 입지를 위협하게 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지난 5월 전체 회의를 열고 내년 2월부터 성별 구분 없이 신입 단원을 받아들이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소년들은 보이스카우트에, 소녀들은 걸스카우트에 가입하는 것이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11~17세 소녀들은 두 단체 가운데 하나를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최근 '스카우트 미 인'이라는 광고캠페인을 통해 신입회원 모집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걸스카우트 연맹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이스카우트 연맹 관계자는 "걸스카우트 연맹이 제기한 소송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단체가 각 지역의 소년 소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원론적 성명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회원 수는 230만명으로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약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걸스카우트 연맹 회원수는 2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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