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처용과 일본 하고로모 천녀 한무대에…'처용, 바다를 건너다'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9-23 10:45:32
10월 2일 남산국악당…한일 전통 예술 형식이 가진 깊은 울림
한국의 처용, 일본 오키나와 전설 속 하고로모의 천녀가 한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창작악극 '처용, 바다를 건너다'는 오늘의 시공간에 불러내어, 인간과 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식(儀式)으로 재현한다.
▲ '처용, 바다를 건너다' 포스터. [아우프윈드 제공] 이 작품에서 가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신화적 정체성의 상징이며, 배우가 가면을 쓰는 순간 신적 존재의 위상과 정서가 현재로 소환된다. 처용무의 역동적인 춤사위, 하고로모의 유려한 춤은 각자의 형식과 상징을 지니고 무대 위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관객은 그 여정을 통해 기억과 치유, 공동체적 위로라는 메시지를 체험하게 된다.
공연은 시인 김언희의 시 '트렁크'에서 출발한다. 트렁크 속에 담긴 '반송된 기억과 감정'은 곧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무게이자 반복되는 인간사의 상처를 은유한다. 이를 토대로 세대와 민족을 넘어, 한국과 일본의 전통 예술 형식이 가진 깊은 울림을 무대에서 재구성한다.
이번 무대는 독일 작곡가 세바스티안 클라렌이 새롭게 작곡한 신작 'Trunk'(2025)으로 막을 연다. 이 작품은 한국과 일본의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공동창작 형태로, 기억과 상처의 서사를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 | ▲ 한국 전통기악 레퍼토리 공연 모습. [아우프윈드 제공] 이어 한국의 전통 기악 레퍼토리인 '향당교주', '세령산', '삼현도드리', '염불도드리', '반염불', '웃도드리'가 연주되며, 정악의 깊은 울림과 고유한 미학을 무대에 올린다. 일본 측은 전통 연행과 현대 감각을 결합한 '산바소(三番叟)'와 'North to Nowhere'를 선인다.
이번 공연은 10월 2일 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되며, 일본 공연은 2026년 4월 도쿄 호쿠토피아에서 열린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NOL 티켓에서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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