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빅텐트' 가물가물…3% 지지율에 감정싸움 격화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2-02 15:19:53

한국갤럽…개혁신당·이낙연신당 지지율 공히 밑바닥
이준석 "이낙연 통합 멀어져가…수용불가 인사 때문"
전장연 대표 사례 들어 "왜 함께하려는지 설명 없어"
이낙연 측 "이준석, 속에 불지르는 소리 생활화된 분"

'이준석·이낙연 신당'의 연대·합당을 통한 제3지대 '빅텐트' 시나리오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4·10 총선은 다가오는데 양측은 되레 멀어지고 있어서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의 개혁미래당은 동행을 위한 협상보다 정체성을 둘러싼 신경전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날 선 공방이 오가며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총선을 두 달 앞둔 양당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개혁신당과 '이낙연신당'(개혁미래당)은 3% 동률로 저조하다. 도토리 키재기 지지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5%,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도 안되는 군소 신당 둘이 각개 전투를 벌이면 총선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수순을 밟는 것도 '비보'다..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하는 것보다 비례대표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확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빅텐트 골든타임은 지났다"며 부정적 메시지를 내왔다. 전날엔 CBS라디오에서 "이낙연 신당과의 통합이 멀어져가고 있다"며 "수용불가 인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방송에 나와 "저희가 빅텐트에 깐깐하게 구는 것처럼 비친다. 통합하는데 명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수용불가 인사'와 관련해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를 일례로 들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와 논쟁으로 이슈화된 '지하철 시위' 주도자다. 

 

이 대표는 박 대표를 겨냥해 "이준석을 그냥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걸 지금까지 업으로 삼아오셨던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도대체 왜 개혁신당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 부인이 정의당 부대표를 하다가 탈당해 이낙연 총리와 함께한다"며 "그 와중에 박 대표는 저를 비난하는 기사를 계속 내고 개혁신당과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준석이 좋아진 거면 말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거 없이 무턱대고 간다고 했을 때는 저희 지지층도, 국민들도, 이 총리 지지층도 이해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개혁신당 허은아 최고위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90% 이상"이라며 "(개혁미래당과 합당은)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CBS라디오에서 "그거는 허 의원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인사가 개혁미래당 안에 많다"며 "한달째 전달 중인데 저쪽에선 '네가 통 크게 화답해야지, 네가 통 크게 해야지'라고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 전광훈 목사님과 같이 통합을 하자 주장하면 당신들 받을 수 있겠느냐' 그렇게까지 얘기한 적이 있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남 순천시 조곡동 조훈모과자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미래당에 굉장히 실망했다"며 "지금은 그냥 거기도 윤핵관이랑 다를 바가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핵심 세력인 '윤핵관'들과의 갈등 끝에 국민의힘을 떠났다. 그가 개혁미래당을 향해 '윤핵관'이라는 말을 꺼낸 건 같이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개혁미래당은 대안을 놓고 '우리의 교통 복지 공약은 이것이다' '우리의 병력수급 정책은 이것이다' 이러는 게 아니다. 그분들 방송 나오면 이준석 이야기밖에 안 한다"며 "국민의힘에서도 마찬가지로 있었던 문제"라고 쓴소리했다.

개혁미래당측도 맞받았다. 신경민 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속에 불지르는 소리 생활화된 분"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신 전 의원은 '이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은 직접 대화는 뭐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신당들이 힘을 합해야 되는 것은 대의명분상으로, 정치 현실상으로 봐서 중요한 화두"라면서도 "이준석 대표가 가끔 이렇게 좀 속에 불지르는 소리를 하는데,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 이 대표는 그런 걸 취미생활 내지는 일상생활화 돼 있는 분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석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YTN방송에서 "개혁독점은 한강물에 등기하는 것"이라며 '당명 표절'을 주장하는 이 대표를 저격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달 30일~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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