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토마토책방, 장편소설 '프락치' 출간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8-19 10:40:31

강제징집 뒤 남겨진 삶과 상처 조명

강제징집과 프락치 강요 공작의 상처를 다룬 김창현 작가의 장편소설 '프락치(총 2권)'가 지난 18일 출간됐다.

프락치는 실제 대학 재학 중 강제징집을 당하고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김 작가가 겪은 국가폭력과 인권유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과정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당시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프락치 활동과 그로 인해 갈라진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강제징집 및 프락치 강요 공작 사건'은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시기인 1970~1980년대에 벌어졌다. 민주화를 요구하며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에 입대 시킨 뒤 고문과 협박, 회유를 통해 전향시키고 정보원으로 활용한 사건이다.

또한 전두환 정권에서 자행된 녹화사업은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강제로 입영시켜 보안사에 감금하고 고문과 회유를 통해 프락치로 활용하는 사업이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공식 확인된 강제징집 인원은 2921명이며 이 가운데 2388명이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는 공작의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가혹 행위와 정신적 압박, 죄책감 등으로 의문사한 청년도 최소 9명으로 확인됐다.

소설은 '역사철학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80학번 동기 성욱과 순오, 두영, 용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함께 토론하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청년들이 군부의 탄압 속에서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휘말리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강제징집된 두영은 보안부대로 끌려가 고문과 협박을 받으면서 동료를 배신하도록 강요받지만 끝까지 거부하다 죽음을 맞게 된다. 순오 역시 같은 과정을 겪지만 두영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

군 복무 중 아버지와 두영의 죽음을 차례로 접한 성욱은 프락치 활동에 협조하는 척하며 제대한 뒤 노동운동에 뛰어든다. 이후 이들은 치열한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지만 과거 함께 꿈꿨던 세상의 모습은 서로 달라져 있다.

김창현 작가는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은 사람 역시 국가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일 수 있다는 시선을 드러낸다. 

 

김 작가는 "광범위하게 진행된 프락치 공작은 우리 내부를 갈라놓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남겼다"고 이야기한다. 동시에 당시 경험을 발판으로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아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

김 작가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 강제징집을 당했으며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에서 공부하고 수년에 걸쳐 작품을 집필했다. 

 

에세이 '멈출 수 없는 길을 가는 나는야 386세대', '아름다운 선택', '달리는 인생' 등을 펴냈다. 토마토그룹 토마토책방이 펴낸 '프락치'는 1권 388쪽, 2권 408쪽으로 이뤄져 있다.

 

▲ 신간 '프락치' 표지. [토마토책방 제공]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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