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사과 없어도 尹 감싸는 與…김경율·이상민은 "아쉽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2-08 11:31:36
李 "尹, 국민 기대 못미쳐…사과하고 털고 나갔어야"
한동훈 "진솔한 생각 말해…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
의원들 "김건희 활동 재개" "인간적 고뇌" "불망초심"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자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사과나 유감 없이 "아쉽다"고만 표현한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내용은 물론 기자회견 대신 대담을 택한 형식도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8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대담을) 안 봤다"면서도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 대통령도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그동안 김 여사가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김 여사 직접 사과는 아니더라도 윤 대통령의 '대리 사과·유감' 표명 조차 없는데 대해 김 위원이 쓴소리를 한 것으로 비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녹화 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그어가면서 처신하겠다"고 공언했다. 재발 방지 약속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평균적인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아마 국민들께서는 생생하고 좀 거칠더라도 경위에 대한 충분한 해명, 대책, 사과까지 있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기대들을 했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해명을 길게 하면서 그랬어도 어땠을까"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정치공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실 아주 음습한 냄새가 풍기지만, 그러나 어쨌든 그런 백이 왔다 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에 대해서는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툭툭 털고 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이런 걸 걱정했을 거라는 짐작이 된다"며 나름의 설명을 곁들였다. "사과하면 야당에서 특검하자, 또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하라, 이런 식으로 일파만파 더 번질 것이 그동안의 패턴이었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 정도 선에서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정무적 고려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부정적 평가는 두 사람이 전부였다. 박은식 비대위원도 "아쉽다"고 했으나 '결'이 달랐다. 박 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백 파우치 수수 의혹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였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돌아가신 아버님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내세웠을지라도 만남을 거절했더라면, 파우치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더라도 애초에 단호히 거절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언급이다.
윤 대통령 입장 표명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 박 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에 대한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제도를 언급한 만큼 더 이상 정쟁을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앞다퉈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조정훈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명품백 관련 이슈를 질문에 포함하고 답변했다. 매를 크게 맞은 것"이라고 호평했다. "배우자에 관련된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시간을 할애했다. 중요한 결심"이라면서다.
조 의원은 한술 더떠 "영부인 역할이 밥해주고 빨래하는 것으로 국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김 여사가 무조건 동행하는 등 활동을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용호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충분치는 않지만 국민들에게 자신의 심정과 경위를 나름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이 의원은 "사과를 안 했다는 문제를 갖고 자꾸 야당에서는 공세를 취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설명하는 모습 자체가 저는 상당히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적인 고뇌, 부부 간의 여러 관계 등이 (그간) 있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 때의 다짐과 절박함을 가슴에 새긴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고 평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 제2부속실 및 특별감찰관, 당정관계, 거부권 행사 등등의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비롯해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세세한 발언 내용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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