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해제에 업계 우려…"국가 경쟁력 약화"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3-10 12:18:52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및 제조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를 두고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오랜 연구 끝에 확보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시스]

 

보툴리눔 톡신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자체 균주 확보와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업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핵심기술 지정이 해제될 경우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손쉽게 확보해 국내 바이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톡신 기술을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해제한다면, 사실상 기술 보호 장치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시술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경질환 치료, 근육 장애 개선 등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의약품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보툴리눔 균주의 생물학적 무기화 가능성을 우려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관련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보툴리눔 균주를 국내외 지역에서 발견하거나 해외에서 도입한 후,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해당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단순한 산업적 손실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국가들은 핵심 바이오 기술을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며 "한국도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단순한 산업 기술이 아닌 국가 경쟁력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에서 해제하려는 배경에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부담 완화와 해외 협력 확대 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핵심 기술 보호와 규제 완화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호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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