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15가구 산골마을에 55억 들여 교량 2개…예산 낭비 논란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4-04-08 12:19:14

작년 12가구 잇는 '용전1교' 준공 이어 3가구 연결 용전2교 공사중
밀양시 "경남도가 하천 기본계획 맞춰 사업 위탁…기존 다리 노후"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는 동천과 용전천을 끼고 있는 곳으로 임진왜란 이후 생긴 집성촌이다.

 

이곳 동천 하천변 건너 위치한 용전마을은 전체 가구 숫자가 불과 15세대에 불과한 깊디깊은 산골마을이다. 이런 곳에 최근 직선거리 600여m 간격으로 대형교량이 연이어 가설되면서 '예산 과잉 투입' 논란이 일고 있다. 

 

▲ 3가구가 생활하는 산내면 용전리(강건너) 용전2교가 가설되고 있는 현장 [손임규 기자]

 

8일 밀양시에 따르면 이곳 교량 건설 사업은 경남도가 밀양시에 위탁한 밀양지구(동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의 일환이다. 

 

밀양시는 지난 2020년 사업비 270억 원을 들여 산외면에서 산내면 남명리간(부분 공사) 길이 6.2㎞에 용전 1·2교를 건립키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제방축제, 낙차보 등을 포함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농촌 자연마을로 형성된 용전마을에는 하천을 경계로 이쪽저쪽 12가구와 3가구 등 전체 15가구가 생활하며 주로 얼음골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12가구를 잇는 용전 1교는 사업비 26억2000여만 원 들여 산내면 용전리 372번지에서 용전리 469-22 구간을 잇는 길이 124m 폭 7m 규모로, 지난해 6월 준공·개통됐다.

 

3가구를 잇는 용전 2교는 사업비 28억6000여 만 원 들여 산내면 용전리 190번지에서 용전리 194-33번지 구간을 잇는 길이 115m 폭 7m 규모로, 현재 시공 중이다. 용전 2교는 용전 1교와 불과 600여m 떨어져 있다.

 

밀양시는 착공 이전 당시 용전교 1·2교 중앙에 교량을 가설하고 12가구와 3가구 진입도로를 개설하거나, 용전 1교만 건립하고 12가구에서 3가구를 잇는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주의 승락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수와 관계없이 대형교량을 가설할 경우 주민이나 농업인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전체 15가구 마을에 54억8000만 원의 엄청난 예산을 들여 대형교량 2개소를 가설한 것은 '날림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동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은 경남도가 하천 기본계획에 맞춰 설계한 것"이라며 "12가구와 3가구 마을에는 기존의 낮고 노후된 교량 가설돼 있어 2개의 교량이 가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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