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정원오 질주 왜…"선명성보다 일꾼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1-15 16:05:01
"金, 도정 성과·실력 인정…본선경쟁력 높아"
염태영, 도움 받았던 金 저격…'배신의 정치'
金 "내가 부족" 廉 감싸…국힘도 비정 경험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주장이 대세다. 정청래 대표 취임 후 본격화했다. 강성 지지층이 만사를 좌우한다. 선명성을 부각하는 정치인이 생존·성장한다. 그렇게 정 대표가 당권을 잡았고 강경파가 득세 중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곤 선명성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경선 관건인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그 최전선이 국회 법사위다. 추미애 위원장, 전현희 의원이 대표 전사다. 각각 경기지사,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민심 흐름은 이들에게 유리하지 않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공정·펜앤마이크 여론조사(4, 5일 서울 유권자 803명 대상)에 따르면 성 구청장은 여야 다자 대결 시 29.1%를 얻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22.8%였다. 전현희 의원은 1.5%에 그쳤다.
조원씨앤아이·경기일보 여론조사(3, 4일 경기 유권자 1000명 대상)에선 김 지사가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31.2%를 기록해 추 의원(18.8%)을 크게 따돌렸다. 한준호 의원(11.8%)을 뺀 후보군(염태영 의원 4.3% 등)은 5% 미만이었다.
김 지사와 정 구청장의 공통점은 도정과 구정에 전념하며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조사에서 선명성보다는 '일꾼론'이 크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5일 통화에서 "김 지사는 임기 내 안정적 도정을 이끌며 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유권자의 제1 선택 기준에 가장 부합하다"고 평가했다. 배 소장은 "합리·실용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있어 본선 경쟁력이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짚었다.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 칭찬을 받아 급부상했다. 김 지사는 이런 '조력' 없이 약진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큰 도움을 준 염 의원으로부터 저격까지 받아 눈길을 끈다.
염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김 지사의 사진 2장을 올리며 탈당을 촉구했다. 김 지사가 이 대통령과 당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선명성 부족'을 건드렸다. 염 의원은 올해 두 번째 차기 지사 도전이 유력하다. 자기 정치를 위해 1등 주자를 저격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2022년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염 의원을 도지사직 공동 인수위원장에 앉히는 등 적극 챙겼다. 도정자문위원장에 이어 경제부지사도 맡겼다. 그런 만큼 염 의원에 대해 '비정한 정치'라는 개탄이 나온다. 시민단체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시민연대'는 전날 염 의원을 '퇴락한 삼류 저질 정치인'으로 질타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염 의원을 되레 감쌌다. 그러면서 "(제가) 바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한 정치는 야당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건'을 빌미 삼아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장 대표는 한때 한 전 대표 최측근으로 통했다. 한 전 대표가 2024년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때 장 대표가 러닝메이트로 나서 수석최고위원을 차지한 바 있다. 당게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장 대표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앞서 엄호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찬반이 맞서 원수가 됐다.
강성 보수층에겐 한 전 대표가 비정한 정치의 주역이다. 한 전 대표가 법무장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대중 정치인으로 도약한 건 윤 전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시각에서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김건희 리스크'를 계기로 윤 전 대통령과 등을 졌다.
여론조사공정과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각각 ARS,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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