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권순태, 해명도 논란…"팀 위해 필요"
권라영
| 2018-10-04 10:26:52
"한국팀에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일본 프로축구 가시마 앤틀러스 골키퍼 권순태(34)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한 발길질과 박치기 등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순태는 4일 인터뷰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상대가 한국팀이었기 때문에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며 "이겨서 다행"이라고도 말했다.
결승골 주인공인 우치다 아쓰토(30) 역시 "권순태 덕분에 스위치가 켜졌다"며 "팀이 '그래, 해보자'는 분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다는 의도를 고려하고 봐도 과한 행동이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전날 수원 삼성과 맞붙은 가시마는 1대2로 뒤지고 있던 전반 43분 또다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권순태는 염기훈(수원 삼성)이 날린 슈팅을 막아냈지만, 임상협(수원 삼성)은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다시 슛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이 충돌했다. 권순태는 필사적으로 골문을 지켜냈으나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임상협에게 발길질했다. 심판이 말리기 위해 달려오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치기까지 했다. 임상협은 머리를 감싸며 쓰러졌다.
권순태는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본 축구 매체 '게키사카'는 카드 색상이 달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순태의 행동으로 분위기는 역전됐고, 가시마는 두 골을 더 넣으며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4강 2차전은 수원에서 치러진다. 권순태는 "한국에서는 수원 서포터즈들의 야유가 심해질 것"이라며 "내가 이 정도로 했으니 선수들에게 더욱 잘해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태는 2006년 프로 데뷔부터 2016년까지 전북에서 뛰다가 지난해 가시마로 이적했다. 권순태와 임상협은 전북에서 2년여간 동료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한편 권순태의 행동에도 수원 주장 염기훈은 경기 후 그와 포옹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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