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의 막가파식 갑질…'번개입찰'로 기존 납품업체 피바람 예고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4-20 15:06:57

경기도 광주 민간특례사업 '시공 주간사' 태영건설서 이어받아
태영 계약 59억 기존 납품사에 주말 낀 나흘간 '봉투입찰' 통보
"상장기업이 이럴 수가…경악스러운 상황" vs "경비 절감 차원"

부산지역 유력 건설사인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이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간 태영건설과의 공동 건설현장에서 태영 측 하도급 업체들과의 계약 파기를 예고, 납품업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동원개발은 주말을 끼어넣은 나흘 일정으로 소위 '번개 입찰'을 강행, 미리 특정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경기도 광주 민간특례사업으로 건립되는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조감도 [태영건설 제공]

 

문제의 공사 현장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중앙공원 공동주택 건설 지구다. 여기서는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다원앤컴퍼니 3개 업체가 각 30%씩, 오렌지엔지니어링이 10% 지분을 갖고 지난 2022년 착공됐다.

 

전체 도시공원 전체 30%에 못 미치는 부지(10만567㎡)에 1690세대의 아파트 및 부속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나머지 면적(34만7625㎡)의 민간공원을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 채납하는 대형 사업이다.

 

착공 당시 이곳 건설 지구의 시공 주간사는 태영건설이었으나,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 

 

결국은 태영건설 대신 동원개발이 4월 1일자로 시공 주간사를 맡으면서, 이곳 현장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동원개발이 태영건설의 공사를 승계받은 과정에서 기존 하도급 업체들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원개발은 19일 골조용 단열재 납품과 관련, 23일 오후 2시까지 우편제출로 제한하는 기습적인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주초까지만 해도 물량 납품을 독촉받았던 기존 납품업체는 일방적인 입찰 공고에 경악스런 상황에 맞닥뜨렸다.

 

태영건설과 지난해 4월 59억 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한 해당 업체는 전체 납품비중 중 태영이 60%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업체 측은 그나마 경기 광주처럼 공동도급 현장이나마 납품을 유지해야 태영 워크아웃 결정때까지 근근이 버텨나갈 수 있다고 동원 측에 호소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주말을 끼고서, 봉투 입찰을 하는 저의는 명확하다. 기업공개를 통해 국민들의 투자를 받은 상장기업이 이 같은 비도덕적이고 탈법적 행태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은 현실"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태영과의 계약 당시보다 지금은 자재 값이 20%가량이나 오른 상황에서 '경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입찰받겠다는 것은 이미 다른 방도를 모색한 결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동원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입찰을 시행하는 게 무슨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향후 다른 자재의 경우에도 모두 재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컨소시엄은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일부 잔여 전용 세대에 대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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