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한다
김병윤
| 2018-08-16 10:21:28
다이빙 페어도 관심 종목…남북간 물밑 접촉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정확히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스포츠 이벤트로 평가받는 국제대회이다. 한국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세계 5대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며 스포츠 강국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북한 대표팀 출전과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영 종목의 특성상 단일팀 구성이 어렵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물밑 작업을 통해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을 만나 관심사를 알아본다. 다음은 조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오늘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정확히 300일 앞으로 다가 왔다. 현재 열리고 있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하고 있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팀 출전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남북 문화·스포츠 교류 확대 등으로 북한의 참가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그동안 국제수영연맹과 정부 등에 북한의 광주대회 참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해 오고 있다. 국제수영연맹 역시 북한 선수단이 광주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숙박, 교통 ,안전, 대회운영 등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 남북이 함께하는 광주세계수영선권대회는 화해와 협력 등을 통해 평화를 가장 극적으로 실현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북한은 2015년 카잔대회 금메달 획득에 이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따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내년 광주대회에 꼭 참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 조직위는 북한 참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북한의 참가여부는 조직위 보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수영연맹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내용이다. 조직위에서는 관련 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북한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위의 이런 노력에 국제수영연맹에서도 아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많은 힘을 받고 있다. 국제수영연맹은 북한 선수단 참가에 따른 모든 경비를 자체 예산으로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방송중계권도 안받는 등 북한 참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에서는 북한팀 전지훈련 장소를 제공하고 내년에 열릴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현재 북한 참가가 어느 정도 진척됐으며 그 경과는?
"북한 참가는 개최도시와 정부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절대 필요한 사항이다. 국제수영연맹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이 지난 7월 초 광주를 방문해 북한이 100% 참가할 것을 확신한다고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올 가을에 열릴 북한예술단 가을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면 북한 팀의 참가를 유도하는 지렛대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도 올 가을 북한 공연단 방문 시 일부 공연을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기대가 크다"
-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 단일팀 구성을 고려하고 있나?
"조직위 차원에서는 당연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단일팀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평화와 화해 분위기를 타고 남과 북이 계속 단일팀을 구성하고 있지 않는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농구, 조정, 카누에 단일팀이 출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직위는 단일팀 구성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한국수영은 박태환 이후 스타선수가 없는 현실인데 단일팀이 구성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북한 선수단 참가 및 단일팀 구성은 대회 흥행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주리라 믿는다. 우선 북한은 다이빙과 싱크로나이즈에 우수한 선수가 많다. 싱크로나이즈는 러시아 영향을 받아서인지 매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싱크로나이즈는 페어, 단체전 등 여러 종목이 있어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단체종목인 수구도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대회 성공뿐 아니라 평화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생각한다.
광주는 인권, 민주, 평화를 지향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면 세계 인류에게 전해주는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 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매스컴, 특히 방송의 역할이 중요한데 주관방송사 결정은 언제 이루어지나?
"주관방송사 결정은 세계수영연맹이 MBC와 일본TV 아사히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 현재 세계수영연맹은 두 방송사가 제출한 방송제작 제안서 검토를 거의 끝냈으며 8월말 경 계약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C는 수구, 싱크로나이즈 등 4종목을 제작하고 국제방송센터(IBC)를 설치·운영한다. 일본 TV 아사히는 경영, 다이빙 2종목을 제작하게 된다. IBC와 MPC(메인프레스센터) 운영은 국내외 방송사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 대회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정부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국비 지원은 평창동계올림픽 1조2969억 원의 3.7%에 해당하는 482억 원에 불과하다. 추가 사업비가 확보된다면 한결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께서는 모두가 대회의 주인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조직위원회에서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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