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강경 일색에 반발 조짐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9-09 15:57:49
"내란재판부 여론 높아"…李 '협치' 당부에도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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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정 대표는 '내란 프레임'을 앞세워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제1야당이 강력 반대하는 3대(내란·김건희·해병) 특검법 개정과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관철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야당에선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청래는 정청래 다웠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며 '3대 특검 수사가 야당 죽이기'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 국민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라"며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사시려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협치' 분위기 조성에 공들였는데 정 대표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정 대표에게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 만큼 이날 연설을 앞두고 협치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제1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강성 올인' 모드를 재확인했다.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셈이다.
정 대표는 "내란 청산은 권력 다툼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며 "내란 청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정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이라며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에 대해선 "비정상적인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사법부에 대해 "한때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석방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고 성토한 뒤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라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서 '내란'을 모두 26번 외쳤지만 '협치'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내란 발언이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항의했다. "반미 테러리스트"라는 표현도 나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경청해 달라"고 하거나 삿대질하며 응수했다. 연설이 14분가량 지난 뒤 장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양보하라 주문했는데 (정 대표는) 양보는커녕 국민의힘을 없애겠단 얘기만 반복했다"며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과 특별재판부에 맛들인 오늘의 모습은 거부권에 맛들여 계엄까지 손댄 윤석열의 정치 행태와 결국 데칼코마니처럼 닮아버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선 정 대표 취임 후 강경파가 독주하면서 강공 모드로 일관하는데 대해 반발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법관 출신 박희승 의원은 전날 당 3대 특검 대응 특위 회의에서 내란 특별재판부에 대해 "굉장히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 공개 반대이자 '소신 발언'이다. 박 의원은 "법원 스스로 개혁하게끔 우리가 유도해야지 국회가 나서 직접 공격하고 법안을 고친다는 건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발동해 총칼을 들고 들어온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고위 당정 협의회에선 검찰개혁 후속 입법의 주도권을 놓고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정 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경파 견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는 우 수석 반대에도 자꾸 당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참다 못해 "당이 참여하지 말라는 게 누구 뜻인지 좀 아시겠나"라며 이 대통령 의중임을 드러냈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비롯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의 당내 영향력 확대에 대해 우려를 거듭 표했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자 강경파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 겸뉴공(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223만 구독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나"라며 곽 의원을 저격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채널A라디오에서 "곽 의원이 당론에 버금가는 유튜버 김어준 씨를 비판하는 엄청난 용기를 보여 줬다"고 치켜세웠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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