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3000억 특별배당…"정부 주주가치 제고 정책 부응"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6-01-29 10:19:41
삼성전자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2025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분기당 약 2조4500억 원씩 매년 총 9조8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4분기 1조3000억 원 규모의 결산 특별배당을 더하면 분기 배당액은 약 3조7500억 원으로 증가하고, 연간 총 배당은 11조10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1주당 배당 금액은 4분기 기준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같은 기간 연간 총액은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은 정규 배당 외 10조7000억 원을 지급했던 2020년 4분기 이후 5년만이다. 이번 특별배당은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더욱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법령으로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기업 주주들에게, 해당 기업 배당소득에 대해 일반 종합소득세율(최고세율 45%, 지방소득세 제외)보다 낮은 세율(최고세율 30%, 지방소득세 제외)을 별도로 부과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 이하인 경우 세율 14%를 적용하고 2000만 원을 초과하면 타 소득과 합산해 최고 45%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종합소득 과세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서 배당소득 2000만 원까지는 14%, 2,000만~3억 원 20%, 3억~50억 원 25%, 50억 원 초과분은 30%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을 통해 정부가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갖추려면 우선 전년 대비 현금 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기업이어야 하고,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으로, 이번 특별배당을 반영하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5.1%가 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504만9000여 명(2025년 6월30일)인데, 이번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들은 배당소득 증대와 세제 혜택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의 다른 주요 관계사들도 특별배당을 실시해 고배당 상장사 명단에 오르게 됐다. 4분기 일회성 특별배당에 동참하는 관계사는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E&A 등이다.
특별배당을 더한 이들 관계사의 연간 배당액은 삼성전기 1777억 원(배당성향 25.2%), 삼성SDS 2467억 원(32.5%), 삼성E&A 1548억 원(25.1%)이다.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배당액 증가 조건을 충족케 됐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제일기획, 에스원 등 삼성의 다른 상장 관계사들은 고배당 기업 요건을 만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해왔으며 201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현금 배당만 100조 원 이상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1975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오일쇼크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980년을 제외하고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17년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연간 배당 횟수를 2차례에서 4차례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난 2018년 최소 배당액을 전년 대비 100% 상향하면서, 2019~2020년 배당액을 2018년과 동일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배당 원칙을 3년간 이어가도록 해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을 토대로 삼성전자는 경영 실적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약 9조8000억 원 규모 정규 배당을 실시했다. 정규 배당 이후에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2020년 4분기에는 10조7000억 원 규모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간 삼성전자의 현금 배당은 95조 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체 배당액(339조 원)의 28%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현금 배당 규모는 102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10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8조4000억 원 어치를 소각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 중이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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