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이 내 스승, 만나고 싶다"…홍준표 "한번 가출하면 두번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1-03 11:22:10

印 "李, 하버드 나왔고 똑똑한 친구…존중한다"
"문자 절반 이상은 李·유승민 내치라는 것"
엇가는 李 "지지율이나 올려라…신당 창당 100%"
홍준표 "李 비례정당 만들어도 정의당보다 의석수 많을 것"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끈질기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3일엔 이 전 대표를 '스승'으로까지 칭하며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당에 대한 마음을 거의 접은 듯한 행보다. 2030세대 지지를 받는 그가 탈당해 '이준석 신당'을 만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붙잡으려는 이유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인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던 얘기를 한 뒤 "이 전 대표도 허락만 하면 만났으면 좋겠다"며 "그 젊은 동생이 내 스승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 양반 하버드도 나왔고 똑똑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람이 존중부터 시작해야 대화가 터진다. 나는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내게 오는 문자 절반 이상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내치라는 것"이라며 "어제 조찬기도회를 갔는데 거기서도 '그렇게 포용하지 말고 깨끗하게 척결하고 가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상당함에도 껴안아야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 본인은 욕심이 별로 없다"며 "진정 좋은 사람은 자기 욕심이 아닌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 전 의원과 비공개로 만난 뒤 '코리아 젠틀맨'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은 수도권으로 나와야 한다"며 "진정으로 대통령을 사랑하면 나부터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부터 '희생의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친윤계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론과 관련해선 "그 길로 안 갈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 지더라도 한 번 부딪쳐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핵관과 친윤계에 대한 인 위원장의 이 같은 압박도 이 전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받고 대표직을 잃은 건 윤핵관, 친윤계와의 갈등과 충돌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혁신위 건의를 받아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취소 결정을 내렸다. 인요한 혁신위가 ‘통합’이란 기치를 내걸고 꺼내든 첫 혁신 과제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되레 불쾌감을 표하며 엇나가고 있다. 그는 전날 채널A라디오에서 “할 말이 없다. 지도부가 지지율이나 올렸으면 좋겠다”며 “당 대변인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지지율이 3~4% 오른다’는데, 왜 저를 제명하지 않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여권에서 이탈한 2030 지지세를 모아 신당 창당의 명분을 쌓아왔는데, 징계 취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징계취소 후 ‘신당 군불 때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당이 제대로 변하지 않으면 신당 창당 가능성은 100%”라며 “저 사람(친윤계)들을 위해 지역구를 채워주는 식으로 총선에 나갈 의향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전 대표는 매달리는 인 위원장 손을 뿌리치면서 지난 1일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에서 그 사람(이준석)을 버렸으니까 그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의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준표 시장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번 바람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 번 가출하지 않는다는 보장 있나"라며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가 만신창이가 돼 공천 받아 본들 고군분투하다가 낙선할 게 뻔하고 유승민도 못 해본 당대표를 자력으로 넘어섰다"면서다.

이어 "비례 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며 "영악하고 한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 참 당 지도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며 김기현 대표를 직격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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