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보다 조부모 많은 세상 온다"

윤흥식

| 2018-11-09 10:11:10

워싱턴대 건강계측평가연구소(IHME)연구보고서
전체 국가 가운데 절반이 출산아 수 2.1명 이하

가까운 장래에 조부모가 손자들보다 더 많은 세상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전세계 출산률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UN통계자료]


BBC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8일 미국 워싱턴대 건강계측평가연구소(IHME)가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출산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세계 국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출생률 급락으로 인한 '어린이 세대 붕괴(baby bust)' 현상을 경험하고 있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IHME는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1950년 4.7명이었던 출산률(가임여성 1인당 평생 출산아 수)가 2017년에는 절반 수준인 2.4명으로 50% 가까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출산률이 2.1명 아래로 내려가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론상으로는 출산률이 2만 돼도 동일한 인구가 유지된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영유아 사망, 성비 불균형 등으로 인해 실제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

연구를 주관한 크리스토퍼 머레이 워싱턴대 교수는 "1950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출산률이 2.1명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정도의 국가가 그보다 낮은 출산률을 기록했다"며 "별도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는 인구감소를 겪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임여성 1인당 평생 출산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편차는 7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니제르의 경우 지난해 출산률이 7.1명에 달한 반면, 지중해에 있는 사이프러스의 경우에는 1명에 그쳤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유럽 국가들과 미국, 호주 그리고 한국의 출산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별 국가의 인구는 출산률과 사망률, 이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기 때문에 출산률 하락이 당장 인구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IHME는 밝혔다.

그러나 전 지구적 차원에서 보자면 이민으로 인한 국가간 인구이동은 전체 인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출산율 하락이 인구감소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IHME는 지난 60여년간 출산율이 급락한 원인으로 영아사망률 감소와 효율적인 피임기술 개발, 일하는 여성의 증가 등을 꼽았다.

IHME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들보다 많아지는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65세로 돼 있는 정년을 재조정하는 문제 등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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