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테이터] 윤석열과 한동훈의 대충돌, 과연 누가 이길까
UPI뉴스
go@kpinews.kr | 2024-01-24 14:56:28
감성비율…尹·韓 모두 긍정 19%, 부정 79%
尹·韓 싸우면 공도동망(共倒同亡) 분명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충돌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한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났고 여기서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에서 그만 물러나야 할 것 같다'는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의 의중이 전달됐다고 한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이 물러나고 더욱 중용된 이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 의중을 잘 반영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겠다.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정치권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한 위원장은 거침이 없었다.
대통령실이 표면적으로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 문제를 사퇴 요구의 이유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관련한 한 위원장의 입장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최근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며 명품백 논란과 관련된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 왔다.
한 위원장이 임명한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해 논란을 불렀다. 이 대목에서 윤 대통령은 크게 격노했고 파장이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어쨌거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 원인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김 여사 관련이다.
김 위원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을 보면 총선을 앞둔 위기 인식에 따른 '직언 직설' 발언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조사(전국1002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3.1%P 응답률13.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2%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58%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으로 30%대, 그것도 초반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 지점이다.
과연 빅데이터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대충돌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21~23일 언급량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하였다.
| ▲ 언급량(캐치애니): 윤석열 vs 한동훈(2024년 1월 21~23일)
먼저 윤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6317건으로 나왔고 한 위원장에 대한 언급량은 6764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의 언급량이 더 많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한동훈', '위원장', '국민', '김건희', '정치', '국민의힘', '민주당', '여사', '사과', '위원', '정부', '장관', '이재명' 등으로 나왔다.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국민', '정치', '국민의힘', '김건희', '윤석열', '여사', '민주당', '사과', '위원', '사태', '이재명', '이준석'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
주목할 점은 윤 대통령의 빅데이터 연관어에서 첫 번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지만 한 위원장의 빅데이터 연관어에서 우선 순위는 다르게도 '국민'이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두 사람의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
|
윤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갈등', '논란', '우려', '의혹', '비판', '불만', '기대', '노골적', '최선', '범죄', '불법', '안전', '오해', '피해' 등으로 올라왔다.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갈등', '논란', '우려', '비판하다', '거부하다', '범죄', '불만', '최선', '오해', '노골적', '존중', '의혹', '불법' 등으로 나타났다.
거의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는데 분석 기간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대충돌 기간 중이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긍정 19%, 부정 79%로 나왔다(그림3).
두 사람 중 누가 이겼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서로 싸우면 공도동망(共倒同亡)이 분명해 보인다.
|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