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시너지 의문…"현대차에 오히려 기회될 수도"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5-01-10 16:42:48

판매량 7위 혼다, 8위 닛산 2026년 합병 예고
단순 합산하면 3위로 부상, 시너지 효과는 의문
전문가 "7, 8위 뭉치면 결국 마이너…메이저 안돼"

일본의 혼다와 닛산이 2026년 합병을 예고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경쟁력 낮은 업체들끼리 뭉쳐도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우치다 마코토 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해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2023년 기준 토요타 판매량이 1123만대로 가장 많고 폭스바겐그룹이 924만대로 2위, 현대차그룹이 730만대로 3위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398만대(7위)와 337만대(8위) 수준이다.

 

단순 합산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르는 셈이다. 미쓰비시까지 추가로 합병할 경우 폭스바겐 자리를 위협하고 토요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규모가 된다. 

하지만 합병으로 효과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가치가 낮아지는 '링겔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자 수가 늘수록 공헌도가 떨어지는 집단적 심리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사례가 스텔란티스다. 2020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 프랑스 PSA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마세라티와 지프, 푸조 등 유명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품질과 가격 등 측면에서 합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스텔란티스는 2022년과 2023년 전세계 판매량 2년 연속 6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 혼다와 닛산 자동차 로고. [뉴시스]

 

생산 체계 면에서도 합병 효과가 낮을 수 있다. 지난해 말 SNE리서치는 "혼다와 닛산의 자동차는 설계와 도면, 부품 자체가 다르다"며 "부품을 가공하는 설비와 이를 조립하는 순서, 요령까지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회사가 생산 시설을 공유해 자동차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양사가 같은 부품을 조달하지 않으면 비용 절감이 이뤄지지 않아 양산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혼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2579억 엔(약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닛산도 85% 급감한 319억 엔(약 2950억 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기존 생산을 20% 줄이고 직원 9000명을 감축했다. 

 

일본의 마이너 기업 간 합병으로 비치는 것이다. 판매량 감소로 인한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10일 "최근 일본 시장에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비야디)가 진출해 위기감이 커진 게 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자국 우선주의가 국제적으로 팽배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7위 혼다와 8위 닛산이 뭉치면 결국 마이너가 되는 것에 그치지 메이저가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는 지금의 지위를 잃기는커녕 오히려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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