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시 체포" vs "갇혀도 귀국"…베네수엘라 정국 혼미
윤흥식
| 2019-02-27 10:07:28
과이도 "내가 있을 곳은 카라카스" 귀국 강행 시사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 구호물자 반입을 위해 출국했던 정적 과이도가 귀국할 경우 그를 체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안 과이도 의장은 이에 맞서 "설령 체포되는 한이 있더라도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여 베네수엘라 정국이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이도 의장이 리마 그룹 회의 참석을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난 것과 관련해 "누구도 법을 어겨가며 마음대로 나가고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무부가 과이도의 출국을 금지했음에도 그는 이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이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과이도 의장은 같은날 NTN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의무와 역할은 위험해도 카라카스에 있는 것"이라는 말로 귀국 강행 의지를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인도주의 원조물품의 국내 반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긴 채 지난 22일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다.
그는 같은 날 베네수엘라 인도적 지원 자금을 마련하려고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이 추진한 구호품 반입은 민심 이반과 군부 이탈을 겨냥한 승부수로 평가됐지만, 의도했던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국경을 폐쇄한 군의 강경 대응으로 결국 구호품은 베네수엘라로 들어오지 못했다.
과이도 의장은 25일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이동해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주 14개국이 2017년 발족한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리마그룹 회의에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과이도 의장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작년 대선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미국은 선언 이후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즉각 인정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미국의 행동이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노린 정권전복 작전이라고 비판해왔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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