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논란, 전면전으로…한동훈 "날 끌어내리겠다는 것"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1-25 11:21:48
"무리한 협잡 계속되고 있다"…최고위서 김민전과 충돌
친한 "3차 김옥균 프로젝트…韓 가족이 왜 밝혀야 하나"
전수조사 결과에 친윤 "근데 누가 썼나…여론조작 핵심"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결국 친한·친윤계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동훈 대표는 25일 이번 논란을 '당대표 죽이기'로 규정하며 정면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작성된 온라인 당원게시판 글 전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별 문제가 없다"는 게 한 대표 판단이다. 그런데도 친윤계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한 대표가 직접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는 한 대표를 내쫓으려는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 중임을 의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 법원이) 선고하고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으니 이제 (국민의힘) 당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어 갈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 대표는 "없는 이슈, 분란을 만들어내려는 흐름이 있어 상세하게 말하겠다"며 "최근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크에 관련돼 있거나 김대남 건에 언급됐거나 자기들 이슈를 덮으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이슈를 키워 당대표를 공격해 흔들려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처음에 유튜브에서 이야기가 번진 다음에 언론이 기사화 안 해주니 기존에 저를 공격했던 우리 당 정치인이 돌림노래 하면서 키운 것"이라며 "그것도 우리 당의 정치인이 이 중요한 시기에 (키웠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총선 때부터 저를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이 계속 있지 않았느냐"며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 무리한 공격과 협잡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공개석상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과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혹이 제기되니까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동명이인이 8명이라는 친한(한동훈)계의 해명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그는 "만약 고발한다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는 문자폭탄도 번호를 다 따서 드릴 테니 같이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한 말씀 드린다"며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되받았다. 한 대표는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죽이기' 세 번째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때 나돌던 '김옥균 프로젝트'가 "3번째 실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 직후 '한동훈 책임'이라며 백서가 시작돼 전대 과정에서 '백서가 공개되면 여론조사 비용 횡령 등 한동훈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 매장될 것'이라고 했다가 싹 들어갔고 두 번째는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했는데 감히 한동훈이 씹었어'라며 배은망덕한 놈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서도 실패했고 읽씹도 실패하자 이번에는 가족을 끌어들여 ' 네 가족인지 아닌지' 밝히라 요구하고 있다"며 "그걸 왜 밝혀야 하냐"라고 쏘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극우 유튜버들이 마지막에 꼭 하는 말은 '그러니까 한동훈은 당 대표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는 것"이라며 "극우 유튜버와 장예찬 씨 같은 분들이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 공격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걸 보면 자발적인 건지 아니면 배후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반격했다.
전수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비방은 12건으로 나타났다. 12건 작성자는 모두 한 대표와 동명이인이라고 한다. 친한계는 "한 대표 가족과 관련해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으나 친윤계는 "의혹의 핵심은 여론조작 작업 여부"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당무감사와 한 대표 입장 표명 등을 거듭 압박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 대표를 향해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건가, 안 썼다는 건가"라고 따졌다. 또 "똑 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어디 갔냐"고 꼬집었다. 비한계 나경원 의원은 "책임 있는 당대표라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는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은혜 의원을 겨냥해 "왜 갑작스럽게 명태균 리스트에 올라왔던 분들이 참전하기 시작, 한 대표를 공격하는 걸 보면 '이거 뭐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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