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선두 김문수 대선 출마…"국가적 어려움에 책임감 느껴"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08 11:25:33

金, 국무회의서 사의 표명 후 퇴임식…본격 대선 준비
K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金 18.6% 유승민 14.4%
안철수,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
친한계 신지호 "국힘 경선, '金 vs 한동훈' 대결 될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6월 3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출마한다. 김 장관은 출마를 위해 8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들께서 원하는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국가적으로 어렵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해야 될 책임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7일 경기 용인시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그는 "국란이기 때문에 경제도 어렵고 국민도 힘들다"며 "정치권과 국민이 국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고 저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복귀를 바랐는데 파면 돼 매우 안타깝다"며 "궐위된 대통령직 선거 날짜가 정해져 (출마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소통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는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18.6%를 기록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4.4%, 한동훈 전 대표는 10.3%였다. 홍준표 대구시장(9.1%) 등 나머지 주자들은 한자릿수였다.

 

김 장관 출마가 주목되는 건 핵심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일반 여론조사)을 50%씩 반영하는 현행 대선후보 경선룰이 유지되면 김 장관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보수 응답층에서 34.8%를 차지해 강세였다. 2위인 홍 시장(16.7%)을 더블스코어 이상 앞섰다. 한 전 대표는 11.2%였다. 직전 조사(지난달 30, 31일 실시)에 따르면 김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5.2%로 독주했다. 홍 시장은 15.6%, 한 전 대표는 12.6%였다.

 

김 장관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스토리'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는 자산을 지닌 셈이다. 그러나 자유공화당 전력과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등으로 극우적 이미지가 쌓인 게 핸디캡으로 꼽힌다. 중도·무당층으로 외연 확장의 한계를 지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이 '표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강성 우파 면모는 예선인 당내 경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계엄·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해 지지율이 급등했다. 친윤계와 지지층이 탄핵을 반대한 김 장관을 적극 밀어준 결과다.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국무위원 중 홀로 자리에 앉아 사과를 거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게 기폭제였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 것도 친윤계 진영의 요구에 따른 화답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자택 앞에 찾아와 대선 출마를 촉구한 지지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아무런 욕심이 없지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직 의원 125명은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나 자신이 준비가 잘 안 돼 있어 여러 가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는데 하루 만에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가진 뒤 대선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면서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요 주자들이 속속 출마 대열에 오르면서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불붙는 양상이다. 경선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많아 승부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와 경선 개입 여부, '명태균 게이트'와 검찰 수사 상황, 개헌론 연대 등이 주목된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동아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조기 대선이 된다면 '빅4' 구도가 되겠지만 결국은 김문수 대 한동훈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4는 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 전 대표, 홍 시장이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에 대해 "계엄 때 고통스럽지만 올바른 판단을 내렸고, 보수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씨감자를 남겨 놓았다"며 "'명태균 게이트'로부터도 유일하게 자유로운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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