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정청래 겨냥 "그런 모자란 애들 말 들었으면 당 어떻게 됐겠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0-26 11:33:29

원로·비명, 친명·개딸 과격 행태에 '이재명 책임론'
柳 "李, 체포안 가결파에 절해야…부결땐 보선 져"
이원욱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묵과해선 안돼"
조응천 "비명계, '도마위 생선'…개딸 왜 그냥두나"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6일 이재명 대표에게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비명계를 옥죄는 친명계 움직임을 비판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 강경파이자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모자란 애'라고 원색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UPI뉴스 자료사진]

 

이 대표는 지난 23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통합을 당부했다. 하지만 '가결파'를 징계해야한다는 친명계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이 비명계 의원을 협박하는 과격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는 지난 24일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의원 9명의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비명계 멸칭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에게 친명계와 개딸 행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원욱,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를 직격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지난 24일 걸린 현수막. [유튜브 캡처]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현수막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가 저런 짓거리를 못하게 막야야한다"며 "그게 통합이지 말로만 우리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이래가지고 되겠냐"고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 구속영장이 이번에 기각돼 전기를 만들었다. 기각까지 끌어간 건 누구냐"며 "이 대표는 그들(가결파)에게 큰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문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으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졌을 것이라고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심지어 졌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정청래 의원은 (가결파를 향해)외상값을 꼭 기록해 놓겠다. 갚아야 된다까지 하던데'라며 의견을 물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런 모자란 애들 말 들었으면 당이 어떻게 됐겠냐. 상식적으로 제 말이 틀리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발언들이 너무 지금 세서 당황스럽다'고 하자 유 전 사무총장은 "그때 그 말 듣고 부결이 됐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고 한번 당 꼬라지를 보라"며 "그럼 어떻게 됐을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총선을 어떻게 치르고 정기국회 끝나면 당을 더 이상 어떻게 끌고 가겠냐, 이 말"이라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부결시 이 대표가 리더십을 잃고 총선을 지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부결을 호소한 데 대해 "가결을 호소하고 기각됐어야 당당했을 텐데 부결을 호소한 통에 스타일 다 구긴 것"이라고 혹평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거기에서 (이 대표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사람이 많다"며 "사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이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니 가결표도 부결표도 해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당론을 위배했다. 민심과 괴리되는 발언, 사실상 당론을 위배한 거친 발언으로 부결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부결을 선동하는 행위는 엄연히 ‘사실상의 당론’을 어긴 행위”라며 “이들에 대해 묵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통합의 메시지를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에 그친다면 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불신감을 표했다. 조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언제라도 (징계하자는 얘기를) 꺼내가지고 당원들이 요구하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생선이 도마 위에 누워 언제 (칼이) 내려칠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도 했다. “지금 하는 게 그렇다”며 “요거 칠까 말까 칠까 말까, 누구는 옆에서 쳐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내버려둬라 그런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조 의원은 현수막 사건에 대해 "이런 행위야말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굉장히 심한 행위인데 왜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그냥 놔두냐"며 "말로만 왈가왈부하지 말자며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다, 고사 작전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나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일부의 일탈을 가지고 마치 당내 당원들 전체로 표현한다든지 지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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