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미세먼지 사태에 한중 갈등

김문수

| 2019-03-09 10:05:45

조명래 환경장관, 중국발 미세먼지 한국에 나쁜영향 시인
보수단체 주한 중국대사관 앞, 미세먼지 사태 항의 시위
강경화 외교장관 "미세먼지 중국발 원인이 있는 건 사실"
"환추스바오, 韓 보수단체 中대사관 시위는 악행"…막말

사상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한국 정부와 중국 당국간의 갈등으로 비화하면서 친중정서가 강한 민주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5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미세먼지에 휩싸여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또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선 만큼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5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잇달아 터져 나온 중국 환경당국자의 미세먼지 책임 회피 발언이 국민 분노를 일으킨 사례를 언급하며 "정도의 해석은 우리와 다르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나쁜 영향 주고 있다는 부분은 시인했다"고 말했다.  

 

7일에도 "2주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리간지에 부장(장관)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미세먼지사태 항의시위를 벌여 모처럼 강한 반중정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최근 이틀간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47㎍/㎥를 넘었지만, 베이징 미세먼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충분한 근거가 있냐고 주장해 한국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루 대변인은 다음날인 7일에도  "한국 관리들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지, 전문적인 뒷받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루캉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최근 며칠동안 지속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본질을 정시해야 하며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발 원인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연이틀 쏟아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평가'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와 다른 얘기를 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의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는 발언에 대해 재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영매체 환추스바오가 7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과 전혀 연관 없다고 할 중국인은 별로 없지만 전면적이고 정확한 관측과 분석이 부재한 상황에서 50%, 75%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주장은 주관적이고,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또 "주한 중국 대사관 앞 보수단체의 시위는 악행"이라면서 "후발 개발도상국의 모델인 한국이 스모그로 인해 이성을 잃지 않으리라고 우리는 믿고 싶다"고 주장해 스스로 이성을 상실한 주장을 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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