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짓누르는 채상병 특검법…與 내분 기폭제로도 작용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5-27 11:46:45
23일 26.8% 취임후 최저치…"거부권, 지지율 하방 압력 요인"
최재형 특검 찬성에 홍준표 "한심…尹 중대결심할 수 있어"
이상민 "洪 천박·경솔"…김근태도 찬성 방침, 다섯번째 이탈표
'채상병 특검법'이 여권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짓누르고 여당 내분을 부채질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일간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실시한다. 재의결이 안되면 특검법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된다.
그렇다고 끝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2대 국회 재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 과반이 찬성하는 채상병 특검법은 막는 쪽에겐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0.3%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1.1%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4월 1주차 조사에서 37.3%를 기록한 뒤 7주 연속 30% 초반대로 저공비행 중이다.
조사 기간 윤 대통령의 일간 기준 지지율은 △21일 30.7% △22일 27.7% △23일 26.8% △24일 31.2%로 나왔다. 26.8%가 나온 23일 일간 지지율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기존 일간 최저 지지율은 지난 9일 27.5%였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행사 이후로 파고를 맞으며 일간 지지율이 26.8%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청탁 의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 지지율 하방 압력 요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해외 직접구매 규제 등 연이은 정책 실점이 지지율 회복 탄력성 저해 변수로 등장했다"고 짚었다.
부정 평가는 0.6%p 상승한 66.1%였다.
국민의힘에선 채상병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찬성 입장을 밝히는 의원이 늘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김웅·안철수·유의동 의원에 이어 최재형 의원이 가세했고 김근태 의원도 찬성표를 던질 방침을 정한 알려졌다. 이탈표가 5명째 나온 셈이다. 당 지도부는 '표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중대 결심'설을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천박하고 경솔하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윤 대통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6월 국회가 개원되면 압도적 다수의 야당의원들과 강성 야당들이 윤 정권을 표적으로 집중 공격을 할 건데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돼 윤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 때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앞서 지난 25일 최 의원의 특검 찬성 입장 표명에 대해 "국민 감정에 편승하여 재의표결시 찬성 운운하는 우리당 일부 의원들도 참 한심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여론에 춤추는 정치보다 여론을 선도하는 정치가 참된 지도자의 도리"라며 윤 대통령을 적극 감쌌다. 홍 시장이 윤 대통령 탈당을 운운한 것은 채상병 특검법 찬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커지는 분위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 의원이 발끈해 이날 홍 시장을 질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중대결심 표현은 국민의힘 당원이나 지지자들, 국민들한테 상당히 겁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탈당은 정국에 주는 타격이나 충격이 매우 크다"며 "이를 통한 어떤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면 그건 좀 천박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여당 내분을 즐겼다. 박지원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여당이 대통령 잘못 모시면 대통령이 중대 결심할 수 있다'에 동감이다. 옳다"고 적었다.
박 당선인은 "야당 대표의 큰 정치 제안은 꼼수로 대응하시고 통 큰 양보에도 정략적이라고 비판한다면 지금의 20%대 지지도는 더 추락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여당 대표로는 비윤 후보들이 지지도가 앞서고, 채상병 김건희 특검은 국민이 압박한다. 이재명, 조국, 이준석 3면 초가에서 한동훈까지? 4면 초가가 된다"며 "탄핵 열차가 출발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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