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맞춤용 당헌 개정 시끌…원조 친명 "당심=민심? 틀렸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6-11 11:02:12

'7인회 멤버' 김영진 "소탐대실…지금도 지지율 횡보"
"이재명만 위해 민주당 존재하는 것 아냐…겸허해야"
우상호 "맞설 유력 후보 없는데 왜 굳이…오해 살 일"
與 안철수 "3연임 푸틴처럼 사당화…오로지 1인 위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10일 당대표 사퇴시한에 '예외 규정'을 두기로 의결하면서 당 안팎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표 연임과 대권 도전을 위한 맞춤형 당헌 개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한다는 현재의 당헌을 대통령 궐위 같은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사퇴를 미룰 수 있도록 고치려 한다. 

 

당헌 개정이 이뤄지면 이 대표가 연임시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길이 열린다. 유리한 대권 고지를 선점하는 셈이다. "불공정 경선"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조 친명 '7인회' 멤버 김영진 의원은 가장 적극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으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는 쓴소리를 이미 한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지난해 7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옆자리에 앉은 김영진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최고위가 전날 당헌당규 개정을 강행한 데 대해 "과연 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주의적이였나라는 의문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4선, 5선 의원들도 그렇고 좀 문제 제기를 했던 다수의 의원들이 있었는데 그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형태에서 의결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권, 대권을 분리하고 당권을 가진 사람이 대권에 나오려면 1년 전에 사퇴하라, 이건 공정한 대선을 위해 누구에게나 기회의 균등을 주겠다는 거고 민주당은 이를 지난 십수 년간 한 번도 고치지 않았던 것"이라며 "굳이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소탐대실"이라며 "이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임기응변식으로 당헌당규를 입맛에 맞게 계속 바꿔주면 이후에는 모든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민주당 지지율이 횡보를 하고 있잖나"라며 "조금 더 겸허해야 된다. '당심이 민심이다'라는 주장 자체는 틀렸다"고 못박았다.

 

우상호 전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매지 말아야 한다"며 최고위의 당헌·당규 개정 의결을 비판했다.
 

우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가장 예민한 조항 중의 하나인 것을 굳이 왜 손을 대나"라며 "지금 제가 볼 때는 이 대표에 맞서 싸울 유력한 대권후보도 없어 보이는데 굳이 왜 이런 지적을 받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호재를 만난 듯 이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을 개정해 3선 연임에 성공한 러시아의 푸틴처럼 이 대표는 민주당을 자신의 사당으로 전락시켰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은 어제 오로지 이 대표 1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면서다. 


안 의원은 "앞으로 이 대표는 대표직을 연임하고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 개정안은 1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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