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도전한 충북 간판정치인 정우택과 변재일의 엇갈린 운명

박상준

psj@kpinews.kr | 2024-02-29 10:15:59

정우택. 본선행 확정해 당선되면 국회의장 노릴 듯
변재일, 사실상 공천 배제로 20년 정치인생 마감

충북 최다선인 5선 현역인 국민의힘 정우택(72)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75) 의원의 정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페이스북 캡처]

 

정우택 예비후보는 '청주 상당' 경선에서 지역구 맞수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꺽고 본선에 올라 현역 최다선인 6선을 노리게 됐지만 변재일 의원은 '청주 청원'에서 공천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져 20년 정치 인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후보는 '오뚝이'같은 정치 역정을 보여왔다. 정치적인 고비 때마다 누구나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다시 일어서며 5선(3패)을 달성했다.

 

신민당 거물이었던 부친 정운갑 전 의원의 지역구인 진천·음성·괴산에서 30대 후반 국민당 후보로 첫 도전에 나섰다가 충북지사를 역임한 민태구(민자당)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자민련으로 갈아타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충북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충북지사 재선에서 이시종 전 지사에게 낙선해 야인으로 있다가 청주상당에서 19대와 20대에서 내리 당선됐다.

 

하지만 21대 때 '청주 흥덕'으로 옮겨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큰 표차로 낙선하자 정계를 은퇴하고 아예 청주를 떴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였으나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낙승해 국회부의장에 올랐다. 정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장을 노린다는 풍문이 있다.

 

▲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페이스북 캡처]

 

변재일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오창산업단지가 위치해 진보 성향이 강한 '청주 청원'에서 단 한 차례의 좌절도 없이 내리 5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엔 당 공천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져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노영민 전 문재인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출신인 이장섭 의원의 청주 서원과 청주 청원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사실상 공천 배제했기 때문이다.

 

변 의원은 입장문에서 "당의 결정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납득하기 힘들고 모욕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공천배제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결정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반발했다.

 

변 의원을 지지하는 청원지역구 지방의원(도의원 2명·시의원 4명)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관위에서 경륜과 경험, 실력을 겸비한 변 의원을 배제하는 결론을 낸다면 총선에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변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방침이 번복될 가능성은 적다. 지역 정가에선 청주 청원에는 이재명 대표가 충청권 인재로 영입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박근혜 정부시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를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정우택, 변재일 의원에 대한 지역 평가는 대조적이다. 둘다 관록과 식견을 갖춘 충북 간판정치인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지역 발전에 별다른 역할도 못하고 다선의원으로서 혜택만 누리며 노욕(老慾)만 추구한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복수의 지역 정당 관계자는 "중앙 정치무대에선 중량감과 영향력을 갖춘 다선의원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20년 이상 지역구를 독점하면서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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