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과 北도발방지 협력"…유엔 사무총장 "韓과 긴밀 소통"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9-20 10:46:56

유엔총회 연설 앞두고 한반도 문제 주제 회담
尹 "평화 기여"…구테흐스 北 비핵화 의지 확인
尹 이틀째 양자회담 강행군…엑스포 유치 총력
김건희 여사도 지원…"폐허 속 우리 도약은 '부산'"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문제와 세계 안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유엔과 지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또 "복합 위기의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대가 중요하다"며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2024∼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며 "글로벌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을 위해 역할 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회담은 오는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러가 9·13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거래 논의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밀착하는데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연설 직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나눈 셈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유엔에서 우리 정부의 활동과 기여에 감사하다"며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 기간 중 주요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인 두 사람 회담은 한-유엔 간 협력관계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 글로벌 현안에서도 양측간 공조를 강화한 계기가 됐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뉴욕 방문 이틀째인 윤 대통령은 이날 연쇄 양자 회담을 계속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7시간 동안 9개국 정상을 만난데 이어 이날도 강행군을 거듭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공급망과 에너지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반도체 소재같이 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이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선 "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과 첨단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해 원전 건설, 핵심 광물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 안보,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 의지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부부 동반 오찬 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날 양자 회담 행보를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아쿠포아도 대통령에게 "가나에 한국형 전자 통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보급했고, 교통,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나는 2022∼202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평화 안보 분야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한국의 여러 기업이 자동차, 수산업 등의 분야에 진출해 가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를 만났다.


오전에는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했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필요하면 누구든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보조를 맞췄다. 김 여사는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개최되는 '한가위 인 뉴욕' 행사를 직접 찾았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삼성837에서 열린 행사에서 뉴욕시 관계자, 외신기자들과 함께 떡볶이를 시식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대명절인 추석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다.

 

김 여사는 "우리는 수십 년 전 공산 침략으로 치열한 3년간 전쟁을 겪었고 한때 부산만 남겨놓고 침략자들에게 모든 국토를 유린당했다"며 "전후 폐허에서 우리의 도약은 바로 해양도시 부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해양도시로 대형 항구만 10여 개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며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 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인 김 여사는 우리 전통문화와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부산의 음식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산 포장마차'에서 갈비, 해물파전, 떡볶이 등을 시식한 뒤 "한국보다 더 맛있다"며 엑스포 개최 적임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