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가결파' 비명계 5인…이재명, '피의 숙청' 나설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0-05 12:05:18

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상민·설훈 징계 청원
친명 지도부 윤리심판원 회부 시사…징계 수순
趙 "양심표결 어떻게 징계…李 사당화 더 심화"
'숙청 or 화합' 李선택, 강서구청장 보선결과 변수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가 떨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친명계의 '보복'이 현실화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전방위로 비명계 징계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1차 타깃은 '가결파'로 지목된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다. 5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출당 대상으로 찍은 비명계 대표 인사들이다. 당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한 징계 청원이 올라와 지도부 답변 성사 요건(동의자 5만 명)을 벌써 넘은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당내에선 5명이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징계 절차를 밟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에서 "5만 명 이상 당원 요구가 있으니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윤리심판원에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도 같은날 KBS라디오에서 "당원들이 5만 명 이상 청원했던 부분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윤리심판원을 거치는 절차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개딸 사이에선 민주당 의원 총 168명 성향을 따져보는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사이트'가 인기다.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사이트 링크를 공유하며 비명계 의원들을 조롱하고 있다. 수박은 비명계 멸칭이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 168명을 나열한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사이트'. [해당 사이트 캡처]

 

수박 판별 기준은 △'비위 검사 탄핵 법안 발의'에 주저했던 의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의원 '대의원제 정상화 개혁안'에 반대한 의원 등이다. 모든 항목에 해당되는 김종민, 윤영찬 의원 등은 당도 5'로,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도 0'로 분류됐다.


비명계는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5일 BBS라디오에서 "법적으로는 저를 비롯해 5명 전부 다 가결 표결했다라고 자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론으로 정한 바 없는 자유투표를 가지고, 양심에 따라 표결한 것을 가지고 어떻게 징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또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며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온오프라인에 테러를 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이냐,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채널A라디오에서 개딸들의 '수박 색출'과 관련해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자중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즐기는 거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개탄했다.

 

비명계에 대한 징계는 부작용이 크다는 분석이 적잖다. 우선 징계 추진은 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당규는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에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또 이 대표가 내년 총선때까지 당을 '원팀'으로 이끌기 위해선 비명계를 끌어안아 '탕평·포용정치'를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일단 구속을 면해 기사회생했으나 '사법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아야한다. 그런 만큼 당이 계파갈등으로 분열되면 '사법 리스크' 대응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홍 원내대표하고 통화했고 이 대표에겐 간접적으로 '우리는 김대중 정치를 하자' '소통 조정 통합으로 가야지 분열은 안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분열된)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구속영장 기각 후 개딸들의 도 넘은 행위를 지켜만 보고 있다. '숙청이냐 화합이냐'에 대한 선택은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패하면 이 대표가 몸을 낮추며 비명계에 화해의 손짓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채널A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 비명계에 대한 숙청을 가할 것이라며 "숙청 1순위는 설훈 의원"이라고 단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개인적인 인간 됨됨이, 인품을 보면 정말 무서운 분"이라며 "당내 반대파에게 어떤 피의 숙청을 가할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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