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오천지구 지표수 공사 소음·진동…인근 축사 피해 논란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5-09-08 10:29:01

송아지 4마리 사산·골절, 싸움소 4마리 도축 피해 주장

한국농어촌공사 경남 의령지사가 지정면 오천지구 지표수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축사에서 소음·진동 등으로 인해 송아지 4마리가 사산되거나 골절상을 입고, 싸움소 4마리는 도축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농어촌공사 의령지사의 지표수 공사 인근에 위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지정면 축사 모습 [손임규 기자]

 

8일 농어촌공사 의령지사 등에 따르면 오천지구 지표수보강개발사업은 지정면 오천·봉곡·두·마산리 일원 147㏊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2023년 12월부터 사업비 116억 원을 들여 진행되고 있다. 준공 목표는 2027년까지다. 

 

S 시공사는 지난 4~6월 오천지구 지표수 보강을 위해 파일 항타 공사를 했고, 피해를 주장하는 A 축사는 공사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A 축사는 오천지구 파일항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진동 등 영향으로 인해 번식 한우 36마리, 싸움소 16마리 등 60여 마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출산을 앞두고 번식 한우 3마리가 사산했고, 1마리는 출산 과정에서 다리골절 피해를 입었다. 전국에 출전하는 싸움소 4마리가 싸움 경기를 기피하고 사람을 위협하는 바람에 결국 도축되면서 3억 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고 농장주는 주장하고 있다. 

 

또 임신한 한우도 스트레스를 받아 사산 우려가 있고, 번식 한우는 수정이 저조하다는 게 농장주의 입장이다. 정상 한우의 수태율은 70~80%인데 스트레스 받은 한우는 30~40%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천지구 지표수보강 공사 모습 [손임규 기자]

 

시공사는 공사하기 전에 의령군에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신고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공사장 사토를 반·출입하는 등 환경시설 부실 운영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민원이 야기되자 지난 5월 의령군의회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소음대책 없는 공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시공사는 그제야 펜스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축사 농장주는 "공사하기 전에 감정사가 축사 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 공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당시 농어촌공사 측이 문제가 생기면 보상한다고 약속했다"며 "막상 문제가 발생하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의령지사 관계자는 "소음·진동 피해 주장에 사실관계가 다르고 피해 차이가 크다. 용역업체가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공적 대응이 어려운 만큼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