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첫날 9개국과 정상회담…'엑스포·경제' 총력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9-19 10:53:03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 첫날부터 숨가쁜 외교전
엑스포 유치 위한 맞춤외교…경제 협력 확대도
체코 정상에겐 "신규 원전에 韓참여 지원해달라"
둘째날엔 유엔 사무총장 면담…바이든 리셉션 참석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첫날부터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제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였다.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전례가 없는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미국에 들어오자마자 종일 '정상외교'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셈이다.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였다. 산마리노, 부룬디, 몬테네그로 3개국 정상과는 수교 후 첫 회담이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내륙 국가로 인구가 3만3000여 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그러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각국마다 20분가량 배정된 회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했다. 각국이 바라는 민원성 협력 방안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만나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집정관과 만나 "관광협력 양해각서(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시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정상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전통을 계승하는 집정관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두 집정관은 "앞으로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만나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며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이자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의장으로서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선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해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를 차례로 만나 양자회담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 만나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오는 11월 28일 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실시됐다. 그런 만큼 이번 릴레이 양자 회담은 세계 최대 다자회의 무대인 유엔총회를 전후로 막판 외교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엔 총회는 193개국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 무대로 가장 효율적으로 엑스포 유치전을 수행할 기회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은 경제 총력전"이라며 "윤 대통령에게는 외교가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은 분초를 다투며 뛸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 귀국 전까지 최대 40개국 넘는 정상들과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둘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의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세 번째 만나는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문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및 군사 거래에 대한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면담은 북러 협력이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고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19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풀 어사이드 미팅' 형태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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