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대한체육회장 선거…이기흥 우세 속 막판 '단일화' 변수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1-08 15:06:40

강신욱·유승민·강태선·김용주·오주영 후보 난립에 李 1강
李 추격 강신욱·柳 2중…'반이' 단일화 성공해야 역전 기대
"체육대통령 만큼은 도덕적이고 청렴해야" 공감대 상당
李 이어 柳도 의혹에 발목잡혀…'대의 위해 자진사퇴' 주문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현재로선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의 3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도전자 5명이 이렇다할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승부수인 '반 이기흥' 단일화는 거의 물건너가는 흐름이다. 

 

이 후보는 직원 부정 채용과 후원 물품 대납, 입찰 비리 등 여러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직무정지까지 당했다. 그런데도 3연임을 노리며 출마를 강행했다. 당선을 자신해서다. 지난 8년 임기 동안 다진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지지표만 챙겨도 이길 수 있다는 게 이 후보 측 계산이다.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1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방송 화면 캡처]

 

반면 이 후보 대항마는 무려 5명이 난립해 치고 받는 상황이다. 강신욱·유승민·강태선·김용주·오주영 후보는 서로 자신을 앞세우며 이 후보 비난에만 열올리고 있다. '나를 위한 단일화' 말고는 양보와 희생은 불가하다는 투다. '다자구도'는 필패다.

 

선거 초반 강신욱 후보는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지지를 받아 '부분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 때만해도 '이기흥 대 반 이기흥 ' 구도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단일화 진전은 없었다. 

 

현 판세는 선거인단 명단을 가장 먼저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1강'으로 가장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유승민, 강신욱 후보가 '2중'으로 추격 중이고 나머지 후보는 '3약'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탁구협회장,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지낸 유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세대교체 바람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그도 비리 의혹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힌 처지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제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후보자 간 1차 정책토론회는 유 후보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그가 탁구협회장으로 재임할 때 불거진 후원금 일부의 사적 전용(페이백) 의혹과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탁구대표선수 교체 의혹 등이 뜨거운 쟁점이 됐다. 

 

유 후보는 의혹을 따지는 강신욱, 오주영 후보에게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명확한 해명 대신 일축하거나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페이백 의혹은 협회 도덕성과 스포츠계 공정성을 위협하는 사안이라는 게 체육계 시각이다. 유 후보는 이 후보를 개혁 대상으로 공격하며 체육계 일신을 앞세웠다. 그런데 기존 관행을 혁신할 의지를 의심케하는 모습을 토론회에서 보인 셈이다. 한 후보 관계자는 8일 "이기흥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기 대신 유 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는 걸 즐기며 속으로 괘재를 불렀을 것"이라고 했다.

 

2차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전날 무산된 것도 이 회장에겐 호재다. 후보자 전원이 동의해야 토론회가 열리는데 일부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세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마저 사라져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이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선거는 체육계의 구조적 개혁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한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의 비리 의혹으로 많은 체육인은 물론 국민들도 선거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강 후보의 박창범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기흥 회장은 사유화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며 "유승민 후보에게 여러 언론에서 국가대표 교체의 절차적 문제와 후원금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장은 공직자로서 법적·도덕적·윤리적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청렴함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신을 위해선 도덕적이고 청렴한 인물이 '체육 대통령'이 돼야 하기에 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은 안된다는 공감대가 상당하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그런 만큼 남은 며칠 선거기간 '반 이기흥' 단일화를 재추진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2중인 강신욱, 유승민 후보가 만나 담판을 짓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이기흥 대세론'을 꺾으려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등 단일화 절차를 밟기엔 시간이 촉박하니 두 사람이 사다리 타기라도 해서 결판내야한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유 후보가 IOC 위원을 지낸 만큼 대의를 위해 자진사퇴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제소된 자체가 불명예라고 할 수 있기에 설득력이 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선수, 지도자, 체육단체 및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2200여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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