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보름째 이재명…與 김기현 "중단 정중히 요청"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14 10:41:16
단식장 방문엔 선그어…대변인 "방문 계획 없다"
홍문표 "이재명 단식 만류는 잘못 묵인하는 것"
박지원 "노영민 말고 文 직접 올라와 만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단식한 지 보름을 맞았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국민의힘 지도부도 나섰다. 여당은 그간 이 대표 단식을 '방탄용'으로 규정해 비판하는데 몰두해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통큰 정치를 하라"는 주문이 잇달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며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단식 장소를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본관 내 당 대표실로 옮기며 주변 만류에도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김 대표 측은 그러나 이 대표 단식장 방문에는 선을 그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장 방문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한 것"이라며 "정기 국회에 들어가는 즘에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식장 방문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선 "기존 브리핑으로 대체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은 이 대표 단식이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단식을 만류하는 건 잘못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방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왜 단식하게 됐는가를 생각해 보면, 대장동에서부터의 6가지 범법 행위 (때문)"이라며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까 자기 살기 위해 당은 박살이 나든 뭐하든 상관없고 결국은 드러누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하는 이유가 지금 정권보고 퇴진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 대표가 이런 잘못된 단식의 현장을 찾아가서 '중단하시오' 하면 잘못을 묵인하는 것이 된다. 여당 대표가 그렇게 해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한다"는 요청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수일 내로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상경, 단식을 만류하는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해 달라'는 문 전 대통령 뜻을 전했다. 그러자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말려야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의료진은 '이 대표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며 '지금 당장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민주당은 의료진이 실시간 원격 확인 가능토록 24시간 동안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패치를 부착하는 등 상황 악화 대비책을 마련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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