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세월호 떠올리게 해"
강혜영
| 2019-05-31 11:09:54
"헝가리 사고도 안전 불감증이 원인일 가능성 제기돼"
지난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가 2014년 세월호 사건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가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2014년 세월호 사건의 트라우마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부다페스트에서 사고가 난 유람선에는 33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었으며 30일 기준 7명이 사망했고, 한국인 19명과 헝가리 선원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국시간 30일 오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총 8명으로 그중 7명이 한국인, 1명은 헝가리인이다. 실종자는 헝가리인 1명, 한국인 19명으로 총 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확한 사고 경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5년 전 세월호 사고와 마찬가지로 안전 불감증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한 여행사의 대표이자 근래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섯 차례 인솔한 임경재 씨는 강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유람선 투어를 심각하게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는 "강한 빗줄기는 유속을 빠르게 만들고 앞이 잘 보이지 않게 한다"며 "야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유람선을 탈 필요가 없다"고 했다.
많은 관광 유람선들은 야경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선박의 조명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도 이와 관련이 있다면, 더 큰 규모의 크루즈 선박이 근처의 작은 배들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임 씨는 설명했다.
매체는 세월호 사고 역시 사업 이윤과 편의를 위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오랜 관행의 결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고는 안전 관리가 부실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은 짐을 실어 발생했으며, 제주도로 향하던 승객 중 305명이 사망했고 이 중 250명은 고등학생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 이후 구조 조치 등 정부 대처가 미흡해 국민적 분노를 산 것과 달리 헝가리 사고의 경우에는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도 이번 헝가리 사고가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극복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최악의 선박 사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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