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네거티브전에 올인하는 원희룡…효과 없고 역풍 조짐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11 11:42:07
韓 "元, 노상방뇨하듯 오물뿌리고 도망…마타도어 구태정치"
권영세, 元 향해 "'韓, 총선 고의패배'는 심하게 표현"
유인태 "元, 왜 저렇게 망가졌나…元 되는 건 물 건너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했다. 상호 비방은 물론 자해성 폭로전이 꼬리를 문다. '명품백 의혹' 사과를 하겠다는 '김건희 문자'가 기름을 부었다.
'읽씹'(읽고 무시) 논란에 휘말린 한동훈 후보가 타깃이 됐다. 원희룡 후보 등 경쟁자 3명은 한 후보 총선 참패 책임론을 부각하는데 골몰 중이다.
특히 원 후보와 친윤계가 사생결단으로 몰아세웠다. 한 후보와 친한계가 맞대응하며 연일 난타전이다. 당의 미래를 위한 7·23 전당대회가 과거 상처를 헤집는 한풀이 막장극이 됐다.
원 후보는 11일에도 '한동훈 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돌을 마구 던지며 얻어 맞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면서다.
그는 "한 후보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를 '사실무근'이라 했고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도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만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자신의 의혹 제기를 한 후보가 '구태정치'로 깎아내리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비선 측근들을 챙기며 거짓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공사 구분 못 하는 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에 대항은커녕 분열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격했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일축하고 "원 후보가 거짓 마타도어(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못박았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제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거짓 마타도어를 한 뒤 지난 TV조선 토론에서 당 선관위를 핑계 대며 '앞으로 더 안 하겠다'면서 반성도 사과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 후보의 구태 정치 때문에 국민의힘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이 안타깝고 이를 보는 당원과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상 방뇨하듯이 오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 정치를 당원 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며 "이제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을 받을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를 하시겠다는 거냐"고 거듭 압박했다.
당 선관위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상호 비방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으나 네거티브전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원 후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읽씹 논란'과 관련해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 한 것은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선관위가 무서워 마타도어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오늘 다시 (태세전환하는) 이런 다중인격같은 구태정치가 청산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원 후보를 나무랐다. 권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원 후보의 '총선 고의 패배' 발언에 대해 "좀 심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 일을 맡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고의로 지기까지야 했겠는가"라는 게 권 의원 판단이다.
권 의원은 한 후보에겐 "묵살했던 부분에 대해 잘못했다 인정하고 빨리 다른 이슈로 넘어가는 게 옳았다"고 쓴소리했다.
야권에선 원 후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원 후보에 대해 "옛날 젊을 때 소장파로 '남원정'하며 상당히 기대받던 친구가 왜 저렇게 타락을 해 가는지"라고 원색 비난했다.
유 전 총장은 "이번에도 출마 다 안한다고 알았는데 대통령 만나 나오라고 그래서 나왔다고 세상에 알려져 있잖나"라며 "저렇게 망가질 수도 있구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친윤은 원 후보가 되길 바라는데 물 건너간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 후보에 대한 원 후보와 친윤계의 네거티브 공격은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되레 이전투구 책임론이 쏠리면서 역풍이 이는 조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YTN·엠브레인퍼블릭과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한 후보가 당대표 적합도에서 여전히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읽씹 논란이 한 후보에게 전혀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네거티브가 지나치면 원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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