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사우디, 43년만에 공동성명…"수소경제 등 상호투자 적극 확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0-24 10:54:59
방산·대테러 협력 강화…尹 "중동 안정이 한반도 평화에 직결"
尹 사우디 국방장관 접견…칼리드 "차세대 방산 협력 희망"
尹 "영업사원으로 뛰겠다" 격려 만찬…이재용·정의선 등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양국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내용의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한다”며 "양국이 상호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채택된 이후 43년 만이다. 과거 양국 간 정상급 교류가 8차례 있었으나 공동성명 채택은 한 번 뿐이었다.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며 문화·미래 과학기술·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성명에 담았다.
윤 대통령의 나흘 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채택된 공동성명은 44개항으로 구성됐다.
양국은 첫 번째 항에서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양국은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조업 협력도 지속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쉰 주택개발,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며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금융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대테러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계속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북한을 겨냥,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등 대량파괴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지역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방산무기 수출 계약을 챙기고 동행 기업인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리야드에 있는 사우디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회담과 올해 3월 칼리드 장관 방한에 이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 국방·방산 협력이 한층 발전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칼리드 국방장관은 “결실 단계에 접어든 한·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우디는 한국산 요격미사일인 천궁-2 등 방공 무기체계 도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사우디와 수조원대에 이르는 방산무기 수출 계약을 맺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고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나니까 저도 영업사원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다.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18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오는 25일 카타르 에미르(군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하고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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