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장제원…하태경 "尹 머리 아플 것" 인요한 "움직임 있을 것"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1-14 11:33:11
河 “印 희생 요구, 尹주문 같다···윤핵관 사실상 해체국면"
印, '중진 무응답'에 "100% 확신…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이준석 "윤핵관, 수도권 출마로는 안 돼…정계은퇴하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위기를 맞았다. 당 쇄신에 반발하는 '밉상'으로 떠올라서다. 장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호소 어린 요구를 대놓고 걷어찼다.
인 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대상 중 화답한 인사는 아직 없다. 김기현 대표(5선·울산 남구을), 영남 중진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도 외면했다.
장 의원(3선·부산 사상구)은 한술 더 떠 지난 11일 노골적으로 세를 과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그러면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다. 당 혁신에 앞장서야할 상징적 인물인데, 되레 역행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해 중순 이준석 전 대표 퇴진 파동 때 초재선들을 앞세우며 권력투쟁을 벌여 내홍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를 따르는 의원들을 지칭하는 '장핵관'(장제원 핵심 관계자)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윤핵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으며 장 의원은 '국민 밉상'으로 찍혔다. 그러자 "백의종군하겠다"며 한동안 자숙의 모습을 보였다. 1년여가 지난 뒤 다시 시련이 닥친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14일 "장 의원은 영남 중진, 윤핵관에 다 상징적인 사람"이라며 "그가 결단하지 않으면 혁신위가 주장하는 ‘중진 희생’ 전략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도 이제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 의원이 결국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핵관 희생 요구에 대해 “혁신위원장 개인 생각인지 대통령의 마음이 들어있는 건지 유심히 봤는데 당내 다수 중론은 대통령 주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에 대해 “대통령하고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했는데 대통령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소위 대통령을 사랑하면 내려놓으라고 얘기를 했지 않나”라면서다.
하 의원은 인 위원장의 뒤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근거로 친윤계 초선 이용 의원이 메신저가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 의원은 “(인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이라며 “왜 통했냐면 이용 의원이라고 우리 당의 대통령 메신저로 통하는 분이 한 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다.
하 의원은 '윤핵관 해체 국면에 접어든 걸로 봐야 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사실상 그 단계로 갔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어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도 지금 당에서 아무도 그분을 윤핵관으로 안 본다. 권 의원은 험지 출마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들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들이 혁신위의 험지 출마 제안에 무응답한다는 지적에 "저는 100% 확신한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조금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으로선 이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 행보를 보이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 전 대표는 정 의원과는 '악연'으로 감정의 골이 깊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당과 국정을 말아먹은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 단순 중진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위가 다르다"며 "이걸 자꾸 뭉뚱그려서 '수도권 출마'라는 형태로 징벌적 조치(낙하산용 자리 확보)를 하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는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이 전 대표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성의'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핵관 중 가장 대표적 인물이자 이 전 대표 퇴진을 사실상 주도한 장 의원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이 전 대표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