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 취소 부탁' 폭로, 막판 변수?…與 전대 당원투표 시작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19 11:44:26

나경원 "한동훈 입, 시한폭탄…尹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
"반드시 결선 갈 것…韓 발언, 결선 가능성 높인 부분 있어"
韓 측 "어대한 기류 흔들릴 정도 아냐…1차서 과반 승리"
장성철 "대세 바꿀 큰 이슈 아냐…큰 격차 다소 줄어들어"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19일 시작됐다. 오는 20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된다. 새 지도부를 뽑는 중요한 선택이다.  

 

투표 못한 선거인단은 21, 22일 ARS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때 국민여론조사도 이뤄진다. 당원투표 80%, 여론조사 20%로 당 대표가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당권 레이스는 최근까지 '1강' 한동훈 후보를 경쟁자 3명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이어져 1차 투표 과반승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17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나오면서 판세 변화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심 악화를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만나 합동연설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후보는 공개 하루 만인 전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그만큼 파장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얘기다. 

 

'공소 취소 부탁' 폭로 건은 특히 당원투표를 코앞에 두고 터져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탁 당사자'인 나경원 후보는 이번 이슈를 최대한 쟁점화하며 한 후보를 몰아붙이고 있다. '김건희 문자' 논란 이후 반격을 노리던 친윤계는 기다렸다는 듯 협공에 나섰다. 윤한홍 의원은 '의원 대화방'에서 "우리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신 분의 말씀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김기현 전 대표,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거들었다.

 

'패스트트랙 전선'이 형성되면서 원희룡 후보는 사이드로 밀려난 모양새다. 나 후보는 결선 진출을 자신하며 당심잡기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이 시한폭탄"이라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의 정당성을 묻는 말에 한 후보가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답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심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다.

나 후보는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며 "잘한 거는 '나 혼자 다 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선 결선투표를 예상하며 "패스트트랙 관련 인식과 발언이 많은 것을 함의했다고 본다. 당원들께서 다시 한번 생각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전날 YTN라디오에서도 "저는 반드시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선 가면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 표를) 모두 흡수할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저는 2등으로 가서 결선을 가는 것이 훨씬 더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했다.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이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였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런 부분도 없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폭로 파장이 어대한 기류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친한계 한 의원은 "이번 사안으로 점수를 좀 까먹겠지만 결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당초 60% 이상 득표를 목표로 했다가 기대치를 다소 낮추는 분위기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한 후보의 말실수와 태도에 대한 실망감이기 때문에 대세를 변화 시킬만큼의 큰 이슈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한 후보가 큰 점수 차이로 이길 상황을 자책골로 격차가 줄어든 정도"라며 "1차에서 끝날 상황의 변화 흐름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이슈가 '한동훈 대세론'을 꺾지는 못하겠으나 향후 '한동훈 지도부'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윤계가 틈만 나면 견제할 수 있어서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님은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이라고 쏘아붙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어대한은 그대로인데 의미가 달라졌다"며 "어대한의 어차피가 '어쩔수 없이'로"라고 꼬집었다.

 

당권 레이스는 이날 전대 전 마지막 당 대표 TV 토론회로 막을 내린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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