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임종석 민주당 잔류 왜…"총선 후 도모" "차기 노리나"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3-04 11:11:23
이석현 "어제 밤까지만 이낙연에 탈당 약속…전화 안받아"
한동훈 "이재명, 여러 이유로 유지 어려우니 그때 노리나"
任 차기 당권주자 분류…박지원 "8월 전당대회에 나설 것"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일찍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탈당 여부 등 향후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고 일단 당에 남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받은지 약 일주일 만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공천 결과 재고를 당에 요청했으나 기각당했다. 그러자 지난 2일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당일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만나 탈당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전 대표에게 약속했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아침에 전화를 안 받고 페이스북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밤 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의 당 잔류 결정에 대해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차기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그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불만이 쌓인 친문·비명계 인사들과 총선 이후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주축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여러 사람을 통해 들었는데 결국 (임 전 실장이) 탈당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마 생각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무엇을 도모할 것 같다는 예측을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당에 남아 개혁과 혁신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떠날 수 없는 중진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이재명 대표가 여러 이유로 (대표직이) 유지되기 어려우니 그때를 노리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에 계신 분들은 바둑을 두듯 포석을 두는 것 같다"며 "왜 이렇게 계산이 많느냐"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의 당 잔류는 낙천한 다른 친문계 등 비명계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 등은 이재명 대표를 성토하며 탈당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비명계 집단행동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런데 상징적 인물인 임 전 실장이 주저앉으면서 비명계로선 다소 김이 빠지는 형국이다.
홍영표 의원은 그러나 MBC 라디오에서 "저는 제 개인적인 상황이 있어 나름의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과는 다른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저를 4선까지 만들어준 지역구(인천 부평을) 구민이나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민주연합을 제가 이야기 하고 있다"며 "오늘 내일 사이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관련해 "저와 연동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하거나 하위 통보를 받은 이들과 '민주연합'을 구성해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연대를 구성한 뒤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합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진짜 민주당을 만들어 다시 복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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