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이번에도 통할까…출마 임박 한동훈·나경원 맞대결 흐름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6-19 16:05:15

韓, 23일 전대 출마 선언 예상…친한계 "캠프 구성 완료"
"'어대한', 민심 모인 현상"…"韓, 尹에 대한 존경심 여전"
친윤계, '韓대항마' 羅 밀기…羅 "난 親국민" 지원설 반박
'韓 대세론' '민심 20%'…김기현 때와 달리 윤심 영향력↓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이번에도 통할까."

 

윤심은 지난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좌우했다. 당대표 경선 룰을 '당심 70%+민심 30%'에서 '당심 100%'로 뜯어고쳤다. 또 당권주자를 주저앉히고 핍박했다. 그리곤 지지율 꼴찌였던 김기현 의원을 기어코 당대표로 만들었다. 윤계가 수족처럼 움직였다.

 

▲ 22대 총선 직전인 4월 5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이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지원 연설을 통해 나경원 동작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7·23 전대도 윤심 개입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으로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권 장악이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는 삐걱거릴 수 있다. 친윤계에서 '한동훈 불가론'이 번지는 배경이다. 이미 윤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심이 또 먹힐지는 미지수다. 작년과 상황이 많이 달라서다. 우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지배적이다. '한동훈 대세론'이 판세의 주요 변수다. 반면 친윤계 당권 주자는 없다.

 

경선 룰도 '당심 80%'로 바뀌었다.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이날 상임전국위를 통과했다. 민심이 20% 늘어 윤심 영향력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총선 후 지지율 하락으로 윤 대통령 리더십은 예전만 못하다.

 

한 전 위원장은 조만간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한계는 19일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그거(출마)는 맞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출마 선언 시점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어대한'은 민심이 모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어대한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한 데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정성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주말(일요일)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데이(23일)를 보다 구체화했다. 그는 "(한동훈 캠프) 인적 구성은 어느 정도 끝나 지금은 적절한 배치 등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특히 "한 전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분명했던 사실은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 마음들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신뢰' 관계가 변함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지지층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당심을 다독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친윤계는 총선 패인이 '정권 심판론'이라 당권주자를 직접 내기가 어려운 여건이다. '한동훈 대항마'를 골라 지원하는 게 최선책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중 나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친윤계가 최근 '한동훈 때리기'를 노골화하는 흐름은 나 의원 돕기에 나선 것으로 비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안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뜻을 받들어 주변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은근히 그것을 이용해 그쪽 지지 세력을 자기한테 끌어들였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나 의원은 그러나 친윤계 지원설을 반박했다. 친윤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공개적으로는 선을 긋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읽힌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거다"며 "이건 제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고 저의 굳은 다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는 오직 친(親) 국민, 친 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르면 21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 외에 윤 의원과 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아 7·23 전대는 '한·나의 맞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전 의원장은 유 전 의원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지만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분위기에선 출마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이번 전대가 미래 비전 없이 친윤·반윤 대결로 갈텐데 김 의원은 친윤보다 반윤"이라며 "그런데 한 전 위원장이 반윤 상징으로 돼 있어 김 의원이 차별화된 메시지를 낼 공간이 별로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윤 의원도 지지율이 낮아 당권 도전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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