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이마트와의 동반성장협약 '재탕'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2025-03-11 10:01:12

9년 전 신세게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6년 전 이마트로 조율된 사업
트레이더스 들어선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알맹이 빠져있다는 지적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0일 시청에서 위수연 ㈜이마트개발혁신본부장과 '의정부시-이마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동반 성장을 위한…'이라는 부제목이 붙어있으나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

 

주민들은 창고형 대형매장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알맹이가 빠져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의정부시-이마트 업무협약식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는 이날 협약식 사진과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이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동반 성장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복합문화융합단지 시장용지 7만2728㎡(2만2039평)에 이마트가 입주해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는 설명도 붙어있다.

 

이같이 의정부시가 협약 대상으로 삼은 복합문화융합단지는 고산동 도시개발사업을 말하고 시행사가 시장용지를 이마트에 매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주민커뮤니티에는 이런 보도자료를 소개하면서 트레이더스가 들어온다는 제목을 붙인 글이 올라와 있다. 부동산업소들도 앞다퉈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가 이번 협약으로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9년 전인 2016년 3월 12일에는 서울 신세계그룹 본사에서 1억 달러(당시 환율로 1100억 원)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유치 협약식을 가진 적 있다.

 

▲2016년 신세계그룹 본사에서 체결된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유치 협약식 [뉴시스]

 

그 후 신세계그룹의 내부 조율을 거쳐 이마트로 정리됐고 6년 전 시행사가 시장용지로 정해진 땅을 이마트에 매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마트 측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마트의 노하우와 역량이 집결된, 수도권 북부 중심 도시의 품격에 맞는 멋진 쇼핑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간략히 말했다.

 

의정부에 이마트를 하나 더 만들 것인지 트레이더스를 선보일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민락동 849번지에 오래전부터 이마트가 운영 중이고, 바로 옆 민락동 903-1번지에는 창고형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가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그런데도 의정부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서와 관련 자료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시장용지에 트레이더스가 들어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의정부시가 고산동 그린벨트를 직접 개발하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구실을 자꾸 만들어 사진만 바꾸는 것 같다"면서 "신세계가 아울렛을 하든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만들든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니나"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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