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PMC 하정우가 말하는 '천만배우' 타이틀
홍종선
| 2018-12-20 11:33:19
하정우 "오늘의 하정우 있게 한 힘, 재미있는 영화로 보답하고파"
신작을 내놓기가 무섭게 '이번에도 천만영화가 될까'라는 기대를 받는 송강호와 하정우, 작품에 따라 관객 수 천만을 넘어도 못 미쳐도 '천만배우'라 불리는 하정우와 송강호. 그들에게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은 영광일까, 무게일까.
2018~19 연말연시를 책임질 겨울영화 '마약왕'과 'PMC: 더 벙커'의 주연으로 나선 송강호, 하정우 배우에게 물었다.
먼저 19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PMC: 더 벙커' 언론배급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들을 수 있었던 하정우의 답은 이렇다.
"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감사한 부분이죠.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관객 분들이 많은 칭찬과 사랑을 주셔서 그 힘을 받아 힘내서 영화 작업을 하고 있고, 그것이 오늘의 하정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부끄러운 부분도 있고요. PMC가 관객분들께 얼마나 사랑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요. 갈 길이 너무나 멀기 때문에 그러한 저를 '믿고 보는 배우'라 불러 주시는 것에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하정우가 계속 말해왔던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맥락이 일치하는 답변이다. 하정우보다 작품, 작품보다 관객을 우선시하는 배우 하정우의 생각이 읽힌다.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보다 일주일 앞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마약왕'의 송강호는 언론인터뷰 역시 하정우보다 먼저 시작했다. 지난 18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송강호의 답을 들었다.
"그런 수식어들은 오그라들죠,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요. 늘 깨어 있고, '부족하지만 늘 새롭게 도전하고 깨어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어요. 다른 배우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천만배우, 다 물거품이에요."
천만배우라는 양적 성과를 재단하는 수식어보다 깨어 있는 배우라는 가치 평가를 말하는 송강호.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게 마음에 걸렸는지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 보충했다.
"천만배우라는 수식어는 물거품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송강호 개인에게나 합당한 말일 듯합니다."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물거품이라고 말하는 게 다른 배우에게 누가 될까 싶어 조심스럽게 보탠 말이다.
'PMC: 더 벙커'와 '마약왕'에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들린다는 사실이다.
먼저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을 두고 "스탠다드한 한국 상업영화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길을 낸 영화라고 소개했고, 배우 송강호 역시 "마약왕과 검사의 대결에서 승자를 정하는 식의 익숙한 결말이 아니라 이두삼 내면으로 카메라를 들인 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런 '마약왕'의 도전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두 사람은 서울 팔판동 카페 인터뷰에서 입을 모았다.
새로운 도전을 바라보는 'PMC: 더 벙커'의 하정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관객을 염두에 둔 것은 같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이 오를 만큼 올라 자신의 자리를 구축한 톱스타 배우가 영화 '신과 함께'에서 광선검을 휘두르고 'PMC: 더 벙커'에서는 판문점 지하 30m 벙커에서 탈출하는 신선도 높은 소재와 1인칭 게임과도 같은 촬영기법을 담은 영화의 주연과 제작을 맡으며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를 물었다.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가 'PMC: 더 벙커'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하정우는 "영화 'PMC: 더 벙커'는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드릴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매년 관객분들 만나면서 더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고, 여전히 진행형인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천만배우라는 타이틀보다는 새로운 도전 속에 늘 깨어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향해 오늘도 노력하는 송강호, 관객이 주는 사랑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힘임을 알고 내일은 더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어 고민하며 사는 하정우. 한 사람은 배우로, 또 한 사람은 배우이자 제작자로 사는 게 필연이지 싶다. 그들이 오늘 우리 곁에 있고, 두 사람의 영화가 이 겨울을 장식하고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