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박영선·비서실장 양정철' 검토설에 與 발칵 "정체성 부정"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4-17 10:45:51

與 권성동 "당 정체성 부정 인사 안돼"…김용태 "당혹"
안철수·권영세는 긍정 평가…대통령실 "검토된 바 없어"
野 추미애 "박근혜 탄핵 직전 분위기"…박지원 "간보기"
이준석 "文아바타? 끔찍…尹 얼마나 당황했는지 보여줘"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 야권 인사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후폭풍이 거셌다.

 

차기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로 각각 거론되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의원(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KPI뉴스 자료사진]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를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용산발 '야권 인사 기용 검토설'이 나온 건 여권의 4·10 총선 참패로 '협치'를 위한 인적 쇄신이 절실한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라며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30대 젊은 피'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좀 당혹스럽다"며 "만약 현실화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당선인은 "훌륭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야권 인사이기에 보수층이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다 좋은 분들"이라며 "무난하다"고 긍정 평가했다. 안 의원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DJ)께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나"며 "그러면서 여야가 상생 화합하는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후임 총리 하마평에 오른 권영세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정부 입장에서 인적 쇄신을 위해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세 분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혹평하며 날을 세웠다.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은 SBS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씨를 총리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비아냥댔다.

 

박지원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찔러보기, 띄워보기이자 간보기"라며 "윤 대통령이 야당 파괴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쏘아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의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안을 냈다는 것 자체가 윤 대통령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보여준다"며 "맥락도 없고 전혀 미래지향적이지도 개혁적이지도 않다"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계열 뉴라이트만 기용해 'MB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라고 저격했다.


정치권이 시끄러운 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양 전 원장과 박 전 의원이 지닌 야권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한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 '3철'로 불렸다. 2017년 대선 때 문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다. 21대 총선 때는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선거전을 이끌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를 할 때부터 박영선·양정철 두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17일 대변인 명의 공지를 통해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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