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감싸는 與, 여론보다 지지층 의식?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10-28 11:30:43
崔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려선 안돼"…노무현정신 소환
"崔 열정 지지" "쓰레기언론 보도에 기가 차" 격려 댓글
盧 사위 곽상언, 崔 저격 "엿장수 마음 노무현정신 아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딸의 결혼식을 치르며 피감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엔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으로 축의금 내역을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빈축을 샀다. 휴대폰 메시지에는 피감기관·기업 대표들 이름과 축의금 내역이 담겼다. 최 의원 측은 "축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으나 비난 여론과 야당 공세가 거셌다. 상임위원장 사퇴와 축의금 공개 등 진상조사 요구가 빗발쳤다.
민주당은 그러나 최 의원을 적극 감쌌다. 박상혁 원내소통 수석부대표는 28일 YTN라디오에서 휴대폰 메시지와 관련해 "최 의원이 소명한 대로 불필요한 논란을 사지 않기 위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빨리 행동한 것으로 이해를 해 달라"고 두둔했다. 이어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더 신중히 행동해야 될 것 같고 공직자들도 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한술 더 떴다. 박 수석대변인은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최 의원을 옹호했다. "이제 그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면서다.
그는 "저는 최 의원을 보면서 부끄러웠다"고 했다. "최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줄 용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의원처럼 한 국회의원이 있다는 말을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 딸 결혼식은 국감 내내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결혼식 장소(국회 사랑재), 신용카드 결제 링크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 '양자역학 공부' 핑계 등이 논란을 키웠다. 또 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규정한 경조사비(축의금·조의금) 한도는 5만 원인데 100만 원 축의금이 여럿 있었다. 최 의원이 사적인 축의금 정리를 보좌진에게 시킨 건 '갑질' 의혹을 불렀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20일 MBC의 비공개 업무 보고 중 자신에 대한 보도를 문제삼아 MBC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언론은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최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최 의원은 그간 처신과 상임위 운영에서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켜 위원장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여론이 흐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자리를 지키면 논란이 거듭되고 그 불똥이 당으로도 튈 수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최민희 지키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여론보다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 의원은 상임위원장 권한을 이용해 이른바 '언론개혁'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적극 뒷받침했다. 여권이 눈엣가시로 여겼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퇴출'하는 법 개정도 주도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정감사 일일브리핑에서 최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 "누차 말하지만 법상으로 사퇴시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셀프 방어'를 꾀했다. 야당의 청탁금지법 위반 공세 등을 '허위조작정보'로 봐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도 자신에 대한 비토론이 형성되자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 의원은 "언론정상화 운동을 하면서 늘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고 생각했다"며 "이런저런 모색 속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는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결론은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시 노무현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결국은 시민의 힘"이라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흔들리지 않는 열정을 항상 지지하고 응원한다", "쓰레기언론 기레기들 보도에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는 등 격려성 내용의 댓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 의원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공유하며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노무현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최 의원을 저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곽 의원은 "(노무현의 정치는) 현재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향해 돌진한다"며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YTN방송에서 "최 의원은 가만히 있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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