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대금산조의 애절하고 풍부한 음색…이생강 명인 '죽향'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9-23 09:52:13

10월10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

대금산조는 남도지방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의 방대한 가락을 장단에 실어 자유롭게 변화를 주어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이다. 장단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골간으로 짜여 있다. 진양은 특유의 애절하고 유장한 맛이 드러나며 중모리는 비교적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후 자진모리 장단에 들어서면 연주의 속도감은 극에 달한다.


▲ 죽향 이생강 명인. [싱싱국악배달부 제공]

 

특히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 중머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의 장단 변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진모리에서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다.


마치 이 산 저 산 재빠르게 옮겨 다니며 울어대는 뻐꾸기의 모습이 연상된다. 무호흡 상태에서 숨 가쁘게 연주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면서도 정확한 연주 기법과 기교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국가무형유산인 죽향(竹香) 이생강 명인이 후학들과 내달 10일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광훈 전승교육사, 이수자, 전수 교육생 등 오랫동안 대금산조와 함께해온 연주자들도 무대에 선다. 또한 이관웅, 이성준이 고수로 참여해 연주의 흥을 돋운다.


공연은 이광훈 전승교육사 외 이수자 및 전수교육생들이 이생강류 대금산조 합주로 문을 연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다른 유파에 비해 높은 청으로 연주해 맑고 밝은 느낌을 준다. 또 다채로운 새 울음소리 등 대자연의 생동감과 삶의 희로애락을 풍부한 음의 구사를 통해 풀어낸다.


이어 이생강 명인의 퉁소 시나위 연주가 이어진다. 시나위는 예부터 관혼상제 의례에서 사용하던 민속 기악곡이다. 이생강 명인의 퉁소 시나위는 남도 가락에 기반해 즉흥적으로 내면의 음률을 표출한다.


이어 이관웅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남성적이면서도 조 변화가 다양한 장단 엮음으로 연주자의 기량이 돋보이는 산조다.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되는데 이날 연주에서는 연주자가 중간중간 즉흥 가락을 가미해 연주의 맛을 더한다.


▲ 죽향 이생강 명인.[싱싱국악배달부 제공]

 

이생강 명인이 이생강류 대금산조 독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생강 명인만의 독창적인 메나리조 삽입, 봉장취 가락 등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연주 기법과 다양한 리듬 분할, 조바꿈과 엇박의 붙임새 등 화려한 기교와 음색의 풍부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생강 명인은 "예부터 이어져 온 대금산조의 큰길을 바르게 닦고 그 길을 걷고 있는 후학들로 하여금 옛 스승들의 산조 세계를 음미하도록 하는 게 이번 공연의 참뜻"이라며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전통을 잇기 위해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노력과 용기를 격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10일 저녁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전석 무료로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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