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피임 앱, 세계 최초 승인
윤흥식
| 2018-08-14 09:33:08
주의 깊게 사용해도 1.8%는 오류 가능성
스마트폰 피임 앱 ‘내추럴 사이클즈’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마케팅 승인을 받았다고 UPI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내추럴 사이클즈’는 여성의 체온과 생체리듬, 생리주기를 분석해 가임 연령대에 있는 여성이 특정일에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테리 코넬리슨 FDA 부국장은 “소비자들은 갈수록 디지털 기술에 의존해 건강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새로운 피임 앱은 주의 깊고 정확하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어떤 피임 시도도 완벽하지는 않으며, 이 앱 역시 정확하게 사용된다 하더라도 계획치 않은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앱의 가격은 구강체온측정기를 포함해 연 79.99달러(약 9만원)이다. 피임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체온을 측정함으로써 데이터를 누적시켜야 한다.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피임 앱을 ‘완벽하게’ 사용하고도 피임에 실패한 비율은 1.8%로 나타났다. '불완전한 사용'까지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6.5%로 높아졌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앱 사용기간은 8개월이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통계에 의하면 자궁내 피임장치를 설치했을 때 피임에 실패하는 비율은 0.2~0.5%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피임 앱이 편리함에서는 앞서지만, 정확도에서는 전통적인 피임장치 설치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피임 앱을 개발한 엘리나 버글런드 박사는 지난 2013년 에너지를 전달하는 소립자인 힉스 입자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앱은 미국에 앞서 유럽연합(EU)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았으나, 정상적으로 앱을 사용한 스웨덴 여성 37명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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