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사건 우리가 저질렀다"
강혜영
| 2019-03-27 10:52:32
"한국 국적자 포함 용의자 10명 미국 도피…당시 무기 소지"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22일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7시 41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Facts About Madrid)'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를 받았으며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이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사건이 끝나기 전까지 이번 일에 개입하거나 이를 인지한 다른 정부는 없었다"며 "하노이 회담과는 관계없는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로 스페인 정부에 불편을 끼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 같은 설명을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현재로선 이 이상의 정보는 공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오직 (북한) 정권에만 대항하기 위한 것이며 속박된 수많은 인민을 대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미국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공유했다"며 "정보 공유는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우리가 아닌 FBI가 정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엄청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스페인 현지 매체인 '엘 파이스(EL PAIS)'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마드리드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을 위협해 컴퓨터와 휴대폰을 강탈한 용의자 10명이 범행 직후 포루트갈을 통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 매체는 10명 중 리더를 포함한 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더는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시민권자 애드리안 홍창(Adrian Hong Chang)이며 FBI와 접촉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전 스페인 현지 가게에서 전투용 칼, 모형 권총, 권총집, 고글 등을 구매해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 10명 중 한국 국적자인 램 이(Ram Lee), 미국 국적자인 샘 류(Sam Ryu) 등 4명은 지난달 20일에서 22일 사이에 잡목 등을 자르는 데 쓰는 가위, 덕 테이프, 접이식 사다리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무기를 소지한 채 폭력을 휘두르며 직원들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직원들은 몇 시간 동안 감금돼 있었으며 용의자들은 휴대용 저장 장치 여러 개, 컴퓨터 2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개, 휴대폰 1대를 강탈해 간 것으로 조사됐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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