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평가 1.1%p 올라 66.6%…"변화 기대감 없는 탓"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5-13 15:05:06

리얼미터…5주 연속 부정 평가 60%대 고공비행
지지율 30.6%…'민생·사과·소통' 행보 약발 없어
배종찬 "변화 없는 대통령에 지지층 변화도 없어"
낙천·낙선 '찐윤'들 속속 용산행…장예찬 발탁설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청계천 일대를 산책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물가를 챙겼다. 

 

4·10 총선 참패 한달 만에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다동 무교동 음식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청계천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몸을 낮췄다. 8일에는 건강으로 인해 입원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이 여러 모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국민 반응은 시큰둥하다.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0.6%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7∼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이 '민생·사과·소통'의 면모를 보인 시기에 여론조사가 진행됐는데 약발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부정 평가는 되레 1.1%p 올라 66.6%에 달했다. 부정 평가는 5주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4월 2주차 조사 63.6%△3주차 64.3% △4주차 66.9% △5월 1주차 65.5% △5월 2주차 66.6%였다.

 

같은 기간 지지율은 32.6%→32.3%→30.2%→30.3%→30.6%로 30%대 초반을 맴돌았다.

 

▲ 자료=리얼미터 제공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7~9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4%에 불과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뽑힌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며 "변화 없는 대통령에 대해 지지층의 변화도 없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총선 참패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윤 대통령이 짧은 기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이 확연히 변했다고 평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기에 윤 대통령이 뭐를 하든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지난달 29일 영수회담 준비 과정에서 '비선 라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에 큰 충격을 주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당에선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대통령실 참모진에 친윤계를 잇달아 기용하며 '회전문·보은 인사 스타일'을 보인 것도 부정 평가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홍철호 전 의원을 지난 달 각각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임명했다. 최근엔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을 앉혔다. 

 

나아가 정무수석실 비서관 세 자리에 국민의힘 이용 의원, 김장수 장산정책연구소장, 김명연 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한다고 한다. 모두 4·10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낙천한 친윤 인사다. 

 

여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부산 수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 발탁설까지 나온다. 이원모 비서관과 이 의원,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 최측근이다.

 

이런 식의 인사는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직후 약속한 '국정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철저히 반영해 당정관계와 대야 관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친위 체제를 구축해 총선 이전처럼 국정을 마이웨이하겠다는 것"이라며 "전혀 바뀔 조짐이 안 보인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가 친윤계 일색으로 꾸려진 것도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친윤당' 이미지가 부각돼 수직적 당정관계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당장 "당정이 과연 반성·혁신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 묻고 싶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 내내 레임덕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며 "지지율이 더 떨어져 전임 대통령 중에서 비교 대상이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p)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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